앵커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는 북한의 코로나 상황과 그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제대로 파악될 때까지 백신을 공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백스를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31일 대북 코로나 지원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현재 (대북 코로나 지원과 관련해) 더 이상 추가할 사항은 없지만 북한 당국이 우리의 지원을 요청할 경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대변인은 그러나 “코로나 대응에 대한 북한의 필요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백신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We have no further updates at this stage, but remain ready to support DPRK authorities should they request our assistance. We cannot provide vaccines unless we get a clear sense of the country’s needs.)
북한 코로나 상황에 대한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먼저 확보돼야 백신 공급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가비 측은 또 북한 내 중국산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는 RFA 기사를 인용해 “우리는 북한이 중국의 백신 제안을 수락하고,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중국산 코로나 백신 시노백을 긴급 수입해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평양 주택건설애 동원된 군인들에게 우선 접종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프랑스가 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에 코로나 관련 지원을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31일 보도했습니다.
이날 한국에서 열린 ‘북한 강제실종범죄’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는 “북한의 인권 침해와 지속적인 미사일 실험에 대한 우려와 인도적 지원을 분리할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르포르 대사는 그러면서 “북한이 외부로부터 백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됐다면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코백스와 같이 백신 관련 모든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며 “프랑스에는 이와 관련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북한 대표가 있다”는 점을 상기했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부터 5월 30일까지 누적된 발열 환자는 354만9천59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336만990명이 완쾌되고 18만8천530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기간 누적 사망자는 7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