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기독교 연합, ‘통일대축제’ 개최...3천여 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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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탈북민 기독교 연합단체가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를 열었습니다. 탈북민 2천 800여 명을 포함해 3천여 명이 참석했는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러한 통합 의지야말로 통일로 나아가는 힘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민 교회ㆍ선교단체들이 모여 구성한 사단법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CCNK)가 6일 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TMTC와 함께 충남 공주시에서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를 개최했습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의 김권능 회장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행사의 기획 취지와 관련해 “코로나 발생 이후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민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 탈북민 사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탈북민들을 격려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랬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또 “통일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옅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사명감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랬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권능 북한기독교총연합 회장 :우리 탈북민 사회가 또 다른 가족들을 데려오는 길이 막히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축제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가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였고요. 통일의 노래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데 우리가 이어서 통일의 노래를 불러보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3,700개의 좌석을 거의 메운 모습이었는데 김 회장은 총 3천여 명이 이 자리에 함께 했고 탈북민만 2천 8백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이러한 통합 의지야말로 통일로 나아가는 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권 장관은 또 “낯선 환경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꿈을 키워온 탈북민들께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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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영상축사를 통해 “이러한 통합 의지야말로 통일로 나아가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캡쳐사진.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런 통합 의지야말로 민족 공동체를 이루는 토대이고 곧 통일로 나아가는 힘입니다. 흩어졌던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서로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함께 어울리는 소통과 화합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북한에 3년간 억류됐다 지난 2017년 풀려난 임현수 목사는 “작은 것을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하며 탈북민들을 격려했습니다.

임 목사는 “여기에 있는 탈북민 여러분들이 희망”이라며 “작은 겨자씨가 커다란 나무가 되듯 이 땅의 탈북민들이 겨자씨와 같은 생명력을 갖고 산다면 조만간 북한 땅도 복음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현수 목사 :여러분 우리가 80억 인구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가장 작은 사람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러나 주님이 보실 때 여러분은 한 분 한 분 소중한 존재입니다. 작은 것을 절대로 두려워하지 마세요.

북한 꽃제비 출신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중 한 명으로 일하는 이유는 탈북민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탈북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에서 태어난 것이 부끄럽지 않고 탈북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은 정말 북한에서 태어난 것이 부끄럽지 않은 세상, 정말 탈북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통일되어서 북한 땅에 갈 수 있는, 고향의 일꾼이 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한국의 탈북민 1호 목사인 강철호 새터교회 목사는 “평화는 공짜로 오지 않는다”며 “우리가 마음을 모아 기도할 때 평양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이날 행사에는 노사연, 유은성, 강은정, 윤설미 등 한국의 기독 연예인들이 함께 하며 자리를 빛냈습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의 김 회장은 통일을 염원하며 2년마다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