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독자제재 검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이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에서 회담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이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에서 회담했다. (/미 국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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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독자 대북제재를 계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페니 웡 외교장관은 8일 "호주는 북한의 이번주 탄도미사일 8발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다수를 위반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ustralia strongly condemns North Korea's launch of eight ballistic missiles this week – which violates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undermines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웡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6월5일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은 정권의 무모하고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위를 가장 최근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은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6발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탄도미사일 31발을 발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실험을 위한 명백한 준비 역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며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호주는 북한이 구속력 있는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는 데 대해 유엔 안보리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웡 장관은 또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미국, 한국과의 의미있는 대화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은 대화를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대북제재와 관련해 "효과적인 제재 이행은 전 세계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며 "호주는 계속해서 모든 안보리 대북 결의를 엄격하게 이행할 것이며 모든 국가들이 그렇게 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호주 역시 독자 대북제재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외무성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1시간 가량 회의를 진행하며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무성은 셔먼 부장관과 모리 차관이 "이날 열린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협의회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한미일 3국간, 또 미일간 더 긴밀히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측이 미일 정상회담 때의 논의를 바탕으로 미일 동맹의 억제 및 대응 능력을 신속히 강화해 나가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 등 향후 한층 더 도발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7일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최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평가에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마쓰노 관방장관(통역): (북한은) 핵실험을 포함해 향후 도발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일본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이를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이 관련 당사국과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일관되게 생각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전 세계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셔먼 국무부 부장관 발언에 대해 "자극적인 언행"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