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상반기 있었던 북한 해커의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을 분석한 기사에서 지난해 대비 올해 암호화폐 가치와 거래량이 급감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을 꼽았습니다.
지난해 11월 호황기 때 3조 달러를 기록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6월 9일 현재 1조 3천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된 암호화폐 종류 중 하나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38% 감소했고, 또 다른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경우 53%나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한 원인 중 하나로 지난 4월 북한 해커 소행으로 알려진 암호화폐 해킹 사건을 지목했습니다.
당시 북한의 해킹조직, 라자루스 그룹은 비디오게임 '액시 인피니티' 사용자들로부터 6억 2천500만 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탈취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해킹 사건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보안에 대한 신뢰를 잃으면서 전반적인 거래가 줄어들고,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입니다.
각국 정부나 기업들 역시 아직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 암호화폐 해킹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높습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액시 인피니티’ 해킹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14일 라자루스 그룹과 연결된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계좌(지갑)를 제재목록에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랜드연구소의 수 김 정책분석관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암호화폐 시장의 해킹 예방 및 시장 규제에 대한 기반(인프라) 부족은 북한 해커들이 악용하는 최대 약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분석관은 향후 “북한 해커집단이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암호화폐 탈취에 더 많이 의존할수록 일반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매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인력, 재정적 투자 대비 수익성이 높은 암호화폐 해킹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티모시 리치 미 웨스턴 켄터키대학 부교수는 9일 중화권 매체 ‘더 뉴스렌즈’에 기고한 글에서 더욱 진화하는 북한의 사이버 능력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치 부교수는 한국의 느슨한 암호화폐 규제를 틈타 북한 당국이 익명 암호화폐 거래를 활용해 자금 세탁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이 정부 차원에서 민간 조직과 협력해 제도 전반에 걸친 피싱 방지 보호 장치를 구축하는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정을 더욱 명확히 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