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대화’ 개막...한미 국방장관 등 북핵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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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 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가 10일 싱가포르에서 개막된 가운데 한미, 한미일, 한중 국방장관 간 북핵 논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로나로 열리지 않았던 아시아 최대 규모 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가 3년 만에 싱가포르에서 개막됐습니다.

이 회의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40개 나라 국방 및 외교 장·차관과 민간 안보 전문가가 참석합니다.

10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의에는 아시아와 태평양, 유럽지역의 안보수장들이 모여 아시아 지역 국방과 군사 분야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북핵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이 핵심 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개막일인 10일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2년 7개월 만에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북한이 핵 보유 대신 핵 포기에 따른 혜택이 더 크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한중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웨이 부장은 한반도 평화 유지와 비핵화가 목표라는 중국의 기본 입장을 설명한 뒤 한중 양국이 이를 위해 협조해 나가기를 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역시 같은 날 웨이 중국 국방부장과 회동했습니다.

회담 이후 미 국방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미중 국방 관계와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북한, 러시아의 정당한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해 세계 및 지역 안보 문제 등이 포함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미중 국방장관 간 북한 관련 논의에 대한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문의에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11일에는 북핵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한미일 국방장관회담, 한미 국방장관회담이 차례로 열릴 예정으로 한미일 장관이 북한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11일 오전 ‘다음 단계를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갖습니다.

같은 날 오후에 열리는 ‘해양 안보(marine security)’ 관련 회의에는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도 참석합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