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한미, 북 핵탄두 소형화 대비 새 공군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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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소형 핵탄두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에 성공할 경우 한미 양국 공군이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는 미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면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에 핵을 장착할 수 있게 됩니다.

소형 핵탄두를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혹은 초대형 방사포 등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이 더 커지는 것입니다.

F-35스텔스 전투기 등 한국과 미국의 핵심 공군자산이 모여있는 한국 내 공군기지에 북한의 핵탑재 미사일이 떨어질 경우, 재래식 공격에 비해 핵공격 대비에 취약한 한미 공군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미 공군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소형 핵무기가 한국 내 공군 주력기지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군의 각 비행장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분산화 전략(dispersal strategy)이란, 한국 내 각 공군 기지마다 여러 개의 소규모 기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한국 내 12개의 공군기지를 분산화 전략을 통해 36개로 분산시키면, 북한은 동시에 모든 기지에 핵탑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베넷 선임 연구원의 말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 모든 비행장에 1발의 (핵)미사일조차 겨냥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공군기지가 (폭격에서) 살아남아 그곳에 있던 F-35와 같은 전투기를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두려워하는 한미 공군의 F-35 스텔스기가 한,두 기지에 몰려있는 것보다 여러 곳으로 분산 배치되면, 북한은 소형 핵탄두 탑재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정확한 목표물 동시 타격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소형 핵무기 공격 상황에서는 분산화된 공군기지가 더 바람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만약 핵전쟁이 발발하면 수도가 파괴되는 등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