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차관 “대북 군사대비태세, 한∙일과 협의해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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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콜린 칼(Colin Kahl)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군사대비 태세(posture)는 한국 및 일본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칼 차관은 14일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주최한 좌담회에 나와 미 정부가 준비 중인 새 국가방어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전날 밝힌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장단기 군사대비 태세 조정 내용이 어떤 것인지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최종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답할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No, because I think the final decisions have not been made.)

다만 이 조정은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의 긴밀한 조정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칼 차관: (대북) 군사대비 태세 조정은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이뤄질 것입니다. (Any adjustments we may make in our posture, in the first instance be done in close consultation with ROK and with Japan.)


이어 미국의 군사 준비활동의 현 상태(the steady state of our Readiness activities)가 향후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북한은 미국과 미국의 가장 가까운 아시아 동맹국들의 사이를 갈라놓지 못했고 정반대로한국과 미국, 일본은 더 가까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 역시 14일 블링컨 국무장관이 언급한 미국의 대북 군사대비 태세 조정과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군 혹은 동맹의 군사대비태세에 대한 조정은 한국과 일본 동맹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북 군사대비 태세 조정은 한반도 및 주변지역에 미국의 어떤 병력을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새 정찰기를 한반도 배치할 수 있다며 한국 내 공군기지에 이를 배치해 정기적으로 북한 지역을 정찰하며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배치해 한국이 추진 중인 선제 타격체계인 킬체인(Kill Chain)과 함께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넷 연구원: 중거리탄도미사일은 최대사거리 3천 킬로미터로 정확도가 높아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순항미사일보다 훨씬 빨리 목표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그는 미국은 그동안 이 미사일을 아시아 여러 지역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 검토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장관은 14일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전술핵 사용이 거론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북한 문제가 최우선 정책 과제라는 데 한미 양국 당국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