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핵무기금지조약 서명국 첫 회의...“핵무기 없는 세상 만들자”

0:00 / 0:00

앵커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발효된 '유엔 핵무기금지조약(TPNW)' 서명국들의 첫 회의가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열립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월 핵무기를 전면 금지하는 유엔의 핵무기금지조약(TPNW: Treaty on the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이 발효됐습니다.

핵무기 금지조약은 모든 핵무기의 개발·실험·생산·보유·사용뿐 아니라, 핵 보유국의 다른 나라들에 대한 ‘핵우산’ 제공까지도 금지한 최초의 국제 조약입니다.

이 조약에 서명한 50여개 유엔 회원국들 간 첫 회의가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했습니다.

원래 지난 1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로 6월로 연기됐습니다.

이날 회의를 진행한 오스트리아 외무부의 알렉산더 킨트 군축·무기·통제·비확산 국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회의에서 핵이 인류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킨트 국장 : 우리는 이 조약의 심각성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약속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 보유와 사용 가능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화상 메시지를 전달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핵무기를 ‘세계적인 재앙’으로 묘사하면서 핵무기가 ‘안보’와 ‘억지’라는 거짓 약속을 제공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소수의 국가가 사용하는 핵무기가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핵무기 금지 조약은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공동의 염원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더 많은 국가가 이 조약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스웨덴(스웨리예)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러시아의 핵 사용으로 전 세계적인 핵사용 위험이 냉전 후 최고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현재 2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45∼55기를 제조할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을 보유 중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핵무기 금지 조약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기존 핵확산금지조약(NPT)를 대체할 목적으로 추진됐습니다.

그러나 주요 핵보유국인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 5개국은 참여하지 않았고, 미국의 ‘핵우산’에 들어간 일본과 한국도 비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회의에 한국은 관찰국(observer) 자격으로 참가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