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지난 1950년 발발한 6.25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거주 한인 참전용사들도 최근 급격하게 줄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5년만 해도 500명 가까이 됐던 미국 워싱턴 DC 근교 6.25참전용사들이 불과 7년 사이에 180여 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60% 넘는 회원들이 노환 등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남은 회원들도 대부분 90세가 넘습니다. 워싱턴지역 6.25참전유공자회 손경준 회장은 모임이 있을 때마다 아쉬움을 표하며 앞날을 걱정합니다.
손경준 6.25참전유공자회장: 지금은 181명이야. 80대가 일부고 나머지가 90대야. 아쉽지, 이렇게 가야되니까…
6~7년 전만 해도 6.25참전유공자회는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6.25참전 실전 수기집’을 발간하고,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습니다.
이후 거동이 불편한 회원들을 위로 방문하는 행사 비중이 높아지다가, 2020년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대부분의 활동이 중단됐습니다.
코로나 규제가 풀리면서 모임을 재개했지만, 안타깝게도 만나서 얼굴을 볼 수 있는 회원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태하 전 6.25참전유공자회장 등 남아있는 회원들은 “아직도 한인 차세대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활발하게 봉사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그는 한인 차세대들이 전쟁의 비극을 알아야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며, 6.25 당시 처참한 상황을 계속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태하 전 6.25참전유공자회장: 나는 지금이라도 사진 전시도 하고 싶고, 책자도 교회마다 다 나눠주고 싶어도 힘도 없고... (6.25를 회상하면) 전방에서, 38선에서 군인들을 보내달라고 하니까, 하루에도 몇백명씩 죽는다고 빨리 보내달라고 아우성을 할 때 눈물이 나고 그랬어.
(배경음악 6.25의 노래) 6.25참전용사들은 지난주 미 워싱턴 DC 근교 버지니아주의 한 식당에 모여 6.25상기대회를 열고 '6.25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지막 남은 참전용사들은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없어야 한다’며 남북통일이 이뤄져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