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국방부는 북한 전술핵의 전방배치 가능성과 관련해,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매우 분명하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1일과 22일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전방부대 작전 임무 추가와 작전계획 수정안 등이 논의됐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탑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나 단거리 미사일을 최전방에 배치하며 전술 핵무기를 운용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이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특정한 무기나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We won't speak to specific weapons or matters of intelligence.)
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을 직시하고 있다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한국 및 일본, 미 본토 방어에 대한 공약은 매우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We have been very clear on the threat posed by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and very clear on our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the ROK, Japan, and the U.S. homeland, and our commitment to uphold regional peace and stability.)
이와 관련해 월러스 그렉슨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기 통제권을 완전히 자신만이 장악하길 원하고, 타인에게 나눠 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전술핵을 최전방에 배치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 통제권을 다른 누군가에 위임(delegate)하거나 일임(release)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그는 또 전술핵무기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것은 핵무기로 한국 내 인구 밀집지역을 겨냥하는 목표와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전방에 전술핵을 배치할 만큼 충분한 핵무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50~100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정권 생존을 위한 정치적 목적과 공항, 항구, 지휘소 등을 겨냥한 전략적 목표용으로 쓰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또 전방에 배치한 전술핵을 잘못 다루면 많은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사상할 수 있고 현재 한국군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는 전방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것은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재래식 병력에서 미국과 한국에 열세이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려고 전술 핵무기를 전방에 배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브루킹스 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전술핵을 전방에 배치하고 한국과 미군 병력에 겨냥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전술핵 전방배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한반도의 의미있는 평화를 이뤄가는데 북한은 믿을만한 당사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경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 군비태세는 향후 실기동 한미연합훈련이 재개될 것이기 때문에 더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