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백악관은 다음달 미 재무장관과 한국 재무 당국이 새 대북제재 대상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페인에서 29일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되는 새로운 수익원을 차단할 방법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즉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한국 대통령, 그리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29일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순방길에 오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 스페인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북한의 자금 조달을 차단할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내달 방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옐런 장관이 대북 추가제재를 가할 여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북한에 가하는 제재는 지난 18개월 동안 유지해왔고 지속적으로 변화에 적응하는 북한의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새 제재 대상을 탐색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 :북한은 (제재를 회피해) 끊임없이 수익을 얻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수익원을 차단할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는 옐런 장관과 한국의 재무 당국 간의 진지한 협의 의제가 될 겁니다. (North Korea adjusts its methods of acquiring revenue constantly. And so we need to constantly be looking for ways to cut off those new sources of revenue. And that is something that will be a matter of real consultation between Secretary Yellen and financial watchdogs in South Korea.)
앞서 영국 로이터통신은 지난 25일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 가운데 옐런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대북 추가제재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직 옐런 장관의 (아시아) 순방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한국을 방문해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고도화 노력에 한미의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설리번 보좌관은 오는 29일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 차원에서 어떻게 3국이 협력할 수 있을지 3국 정상들이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The President will have the opportunity with President Yoon and Prime Minister Kishida to discuss what we can do on the economic pressure side...)
특히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 대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Particularly when it comes to depriving the North of hard currency that they use to fund their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이와 관련해 북한의 불법적인 수익 창출 방법 중 하나인 사이버 범죄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서면질의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대변인은 28일 “회담에 앞서 언급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국가들과 함께 사이버 기술 등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또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강도 높은 (미사일) 시험 등 도발 행위를 지속한 점을 고려해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에 초점을 맞춰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nd it will be mainly focused on the continuing threat from the DPRK particularly after an extended period of intense testing and other provocative activities that the North Koreans have undertaken.)
한편 이번 한미일 회담은 윤석열 한국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이 기시다 일본 총리를 처음 만나는 자리로, 2017년 9월 이후 4년 9개월만에 열리는 3국 정상회담입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