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전군을 대상으로 6월25일부터 7월27일 까지 '반미공동투쟁월간'을 제정하고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하는 '반미계급교양'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7일 “인민군 총정치국에서는 6.25부터 7.27일까지 ‘반미공동투쟁월간’으로 지정하고 미국을 주적으로 표현한 반미계급교양자료를 새롭게 만들어 예하 부대들에 내려 보냈다”면서 “25일부터 모든 부대들은 이번에 하달된 ‘반미계급교양’자료를 바탕으로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매일 1시간씩 진행되는 정치상학(정신교육) 시간을 이용해 계급교양을 실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내려온 ‘반미계급교양’자료를 보면 2018년 북미수뇌회담 이후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차원에서 미국을 ‘제국주의’로 호칭하던 것을 이번에 다시 ‘미제침략자’로 변경하였다”면서 “내용에 있어서도 ‘미국의 침략적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으며 우리와는 한 하늘을 쓰고 살수 없는 철천지원수’라는 내용에 강점을 두고 군인들에 대한 반미계급교양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총정치국에서는 부대 정치부들이 반미공동투쟁월간과 관련해 해당 지역 계급교양거점에 대한 참관 사업을 실정에 맞게 진행할 데 대해서도 지시했다”면서 “부대 정치부에서는 계급교양거점 참관사업에 모든 간부와 병사들이 빠짐없이 참여하도록 조직해야 하며 부대의 다른 사업을 빙자해 참관사업을 태만히 하는 간부들에 대해서는 당적 처벌을 가하도록 지시해 군부대 간부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는 각 도, 시, 군 마다 주민들의 계급교양을 목적으로 미국과 한국, 일본 등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시키는 각종 자료를 모아 전시하는 계급교양거점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2018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과의 관계개선 차원에서 군인 대상 반미계급교양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조국해방전쟁(6.25) 기념일을 계기로 다시 반미교양을 강화하고 있어 간부들과 군인들이 그 배경을 두고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군인들 속에서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계급교양 (적대) 문구를 없애라고 할 때는 언제고 지금에 와서 다시 적대적인 문구를 강조하고 있으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도 안의 각 지역에 주둔하는 부대들은 반미공동투쟁월간과 관련해 매일 1시간씩 정치상학(정신교육) 시간에 군인들을 대상으로 반미계급교양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반미계급교양에서는 적(미국)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며 죽음을 의미하므로 높은 대적(미국)관념으로 무장해 미국과는 반드시 한 번은 싸우게 된다는 사상적 각오를 가질 데 대해 역설하고 있지만 정치상학에 참가한 간부들과 군인들은 무관심과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밖에도 총정치국에서는 모든 부대 병영(막사)과 영내에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수인 미제침략자들을 소멸하라’는 선전선동 구호를 새롭게 게시하도록 지시했다”면서 “기존에는 전투장비에만 붙어있던 반미 주적 구호를 군인들이 생활하는 병영과 영내 곳곳에 게시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시키는데 열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 당국의 이번 반미 적대감 고취 정신교육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소식통들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나타난 미국의 전반적인 대북 강경 입장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