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미사일 조기 방어’ 논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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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미국, 일본이 오는 8월 '북한 미사일 탐지 연합훈련'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사일 조기방어', 즉 미사일을 상승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쏘아 올리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훈련인 ‘퍼시픽 드래곤’. 최근 한국 국방부는 한미일 3국과 호주(오스트랄리아) 등이 오는 8월 연합 훈련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갈수록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섭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 핵과 미사일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조기방어’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더 빨리, 또 상승단계에서 요격하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크게 ‘상승단계’와 ‘중간단계’, ‘종말단계’를 거쳐 목표물에 떨어지는데, 그동안 미사일 방어기술은 주로 ‘중간단계’나 ‘종말단계’에 맞춰 개발돼 왔습니다.

이것보다 ‘상승단계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게 더 안정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최근 토론회에서 지적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이안 윌리엄스 연구원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사일이 날아가는 방향과 움직이는 궤도 등이 공개되기 때문에 ‘미국의 선제공격 논란’은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By the time a missile is engaged, even in Boost phase, we would have been able to determine its course and therefore would know if it was a threat. So it is not preemptive.)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도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미사일을 조기에, 상승단계에서 방어하기 위해선 ‘빠른 요격미사일’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아직 미국에는 상승단계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미사일을 상승단계에서 요격하면, 파편이 떨어져 한국이나 북한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파편이 지구 대기권에서 타버리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요격된 미사일 잔해들은 대부분 대기권에서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대부분은 높은 고도에서 요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떨어지면서 대기권에서 타버릴 것입니다. 만약 일부 조각이 떨어진다면 문제인데, 하지만 그것은 미국 본토에 핵무기가 떨어지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요격하는 기술 외에도 최대한 빨리 ICBM을 탐지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탐지 시간이 길어질수록 방어가 더 어려워진다며, 센서기술과 이미지 처리 기술 발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상승단계 ICBM 방어’는 인공위성과 원격조종 항공기, 레이저 등 각종 첨단기술이 발전하고 통합되면서 더욱 구체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