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토 회의 참석으로 북 문제 협력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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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한국 정상이 처음 참석한 가운데 한국이 북한 문제 등에 대한 안보 협력을 유럽 쪽으로 다각화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30일 개최한 ‘나토 정상회의’란 주제의 화상회의에 참석한 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다루는 시각이 넓어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클링너 선임 연구원 :문재인 정부 당시 북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입장에서 벗어나 윤석열 대통령의 시각은 다각화되고 있으며 북한 외, 또는 다른 분야의 문제들이 북한 문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윤 대통령이 미국이 주도(initiative)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민주주의의 공통가치와 원칙, 목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북한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한국과 강력한 관계를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30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편 베를린 자유대학(Free University Berlin)의 테레자 노보트나 연구원은 29일 한국 세종연구소 산하 ‘코리아온포인트(Korea on Point)’에 기고한 분석글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상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29일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이 ‘세계 평화의 중심축’이 되길 원한다면 “주나토 대사를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가 겸임하게 된 것과 더불어 나토에 사절단 파견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 정부는 유럽 국가들에 더 많은 대북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노보트나 연구원은 “EU의 대북정책인 ‘비판적 관여(critical engagement)’ 정책에 있어 EU 회원국들은 최근 몇년 간 제재를 강화하는 등의 행동을 취했다”며 “전임 한국 정부에 비해 윤석열 정부는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유럽 국가들과 현 한국 정부의 협력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한국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남조선 당국자가 혹시 나토의 그늘 안에 들어서면 미국 상전의 칭찬도 받고 안보 불안도 덜 수 있다고 오산하고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불구덩이에 두 발을 깊숙이 묻어둔 격이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