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이 만든 첫 전투기 'KF-21'이 19일 첫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이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기를 개발한 것인데요. 자세한 내용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 KF-21 이륙)힘찬 엔진음을 내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첫 한국산 전투기 KF-21.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후 3시 40분, 경상남도 사천 활주로에서 이륙에 성공한 KF-21은 33분간 상공을 날았고 오후 4시 13분에는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했습니다. (현장음: KF-21 착륙)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기를 개발한 나라가 됐습니다. 지난 2001년 한국이 자체 전투기 개발을 선언한지 21년여 만입니다.
비행 모습을 본 한국 국민들이 감격하고 있는 가운데, 특별히 KF-21개발에 직접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직원들의 감동은 더 큽니다.
미국 워싱턴지역에 상주하면서, KF-21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미국법인 직원들은 그동안 긴장감이 높았다고 말합니다.
KF-21에 들어가는 미국 협력업체 부품을 평가한 뒤, 양질의 부품을 한국본사에 보내온 양창호 한국항공우주산업 DC소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투기 제작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습니다.
양창호 한국항공우주산업 DC소장: 사실은 조마조마 합니다. 제대로 뜰 수 있을까, 문제가 생기면 어떻하지, 그런 걱정이 있는데, 떴을 때 '드디어 했다' 이런 느낌입니다. 제가 보낸 제품은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죠.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엔지니어들이 다 노력해서 여러가지 점검을 통해서 문제가 없게 했기 때문에 오늘같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양 소장은 KF-21이 한국의 항공우주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전투기 수출로 군수산업과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F-21은 앞으로 2천여 회 시험비행을 거쳐 오는 2026년 체계개발을 마칩니다. KF-21이 본격 양산되면 한국의 방위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KF-21은 기존 전투기보다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최신 ‘AESA 레이더’ 등을 갖추게 되고,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도 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 군사전문가 브루스 벡톨 앤젤로 주립대 교수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기는 기존 재래식 전투기보다 상대편 군에 더 어려움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