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전 체코주재 북한대사가 북한의 새 지도자가 되기엔 능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폴란드(뽈스까) 과학 아카데미 지중해 및 동양학 연구소의 니콜라스 레비(Nicolas Levi) 박사는19일 전미북한위원회(NCNK)와 동서센터(East-West Center)가 공동 주최한 ‘북한의 유럽 대사: 김평일과 북한의 대유럽 외교정책’이라는 주제의 화상 토론회에서 김평일 전 체코주재 북한대사가 김정은 총비서의 후계자가 될 확률은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레비 박사 : (한국의) 태영호 의원은 김평일을 북한의 잠재적 지도자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 관점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김평일의) 능력은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기엔 확실히 충분하지 않습니다.
앞서 한국 여당 ‘국민의힘’의 탈북자 출신 태영호 의원이 2020년 4월 김정은 총비서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었을 때 김평일 전 대사를 권력의 중심세력으로 세울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레비 박사는 김평일 전 대사는 김일성 주석의 직계가족을 일컫는 백두혈통이 아닌 이른바 ‘곁가지’인데다 오랜 시간 해외에서 떠돌아 북한 내에 그를 후계자로 만들어줄 정치적 지지기반이 없다는 사실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어 그는 김평일 전 대사의 80년, 90년대의 측근들은 다 사망했거나 수용소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김평일 전 대사가 해외에 있는 동안 부정적인 배경이 없는 깨끗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김정은 총비서 사후에 북한 지도층에 있을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김평일 전 대사가 오랜 해외생활 후 2019년 평양으로 귀국한 것에 대해서 레비 박사는 “김평일은 더 이상 북한 지도층에 두려움의 대상으로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만약 김정일이 아직 살아있었다면 둘 사이 가족 관계의 이유로 김평일은 여전히 유럽에 남아있어야 했을 것이라라고 추정했습니다.
레비 박사는 현재 김평일 전 대사의 북한 내 입지를 묻는 질문에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대답이 어렵지만, 그의 68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은퇴를 했거나, 국방위원회에서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했습니다.
김평일 전 대사가 폴란드에 있을 때 북한 노동자와 관련된 업무를 했었느냐는 질문엔 자신이 북한 국적자들이 폴란드에서 경영하는 회사들의 서류를 다 확인해봤지만 김평일의 이름은 없었다면서, 그의 역할은 수동적이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부편집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북한의 후계자는 김정은의 장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김여정이 (김정은의 장남이) 책임을 맡을 수 있는 나이가 될 때 까지 ‘섭정’을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전 대사는 1988년 이후 헝가리(웽그리아), 폴란드(뽈스카), 체코 등 유럽 국가들을 떠돌면서 외교관으로 활동하다 2019년 말 평양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