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중환자 급증해 인공호흡기 대거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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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코로나 중환자가 급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인공호흡기' 36만 달러 어치 등을 수입한 것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6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인공호흡기 수량은 3554개. 36만 2천5백달러 어치나 됩니다.

이 의료 장비는 ‘침습적 인공호흡기(Invasive Ventilator)’라고 중국 해관총서가 표기했습니다.

‘침습적 인공호흡기’는 긴 튜브를 입 속 기도로 집어넣거나, 목 부위 기관을 절개해 튜브를 넣는 의료장비입니다.

호흡이 어려운 중환자를 살려낼 때 등 긴박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길버트 번햄 교수.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길버트 번햄 교수.

북중접경지역에서 북한 보건시스템을 연구했고, 방북 경험도 있는 미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길버트 번햄(Gilbert Burnham) 교수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러한 장비 ‘3554개는 일반적이지 않은 물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평소 북한 병원들은 중환자실용 ‘침습적 인공호흡기’를 공급받고 있지만, 그래도 이번에 3554개나 수입한 건 이례적이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While hospitals regularly utilized this equipment for routine care, usually for very ill patients in intensive care units. The number of 3554, is an unusual order for routine hospital equipment supply.)

번햄 교수는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 인공호흡기 수요가 크게 증가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It could be that DPRK either has a large increase in demand for assisted ventilation, as one would certainly see with an many serious COVID-19 cases.)

그는 북한 주민들이 감염에 취약하다며, 코로나가 확산하면 중환자실 입원환자가 급증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n outbreak of COVID-19 in DPRK, where there is limited immunity against the infection, could result in many patients ending up in intensive care units.)

번햄 교수는 만일 중환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면, 북한이 앞으로 중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북한분석관으로 활동한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6월 수입한 의료장비와 의약품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he sheer number of medical equipment and drugs imported by North Korea in June suggests the severity of the situation.)

그는 의료인력과 장비, 약품이 부족한 북한이 코로나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We can conjecture that there are COVID patients inside the country, and with few reliable medical supplies, equipment, and manpower, the DPRK is probably having a difficult time dealing with the virus.)

김 분석관은 “북한 정권이 국제적 지원을 받아들이고, 보건인력들이 북한에 들어가 주민들을 치료하는 게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지만, 북한 정권은 이런 과정을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북한은 아목시실린 등 항생제 41만 달러어치와 스테로이드 항염증제 5만6천달러, 비타민류 12만 달러어치 등 약품 수입도 늘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4월말부터 최근까지 발열 환자 대부분이 완쾌됐고, 0,007%에 해당하는 330여명만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신규 발열 환자 수가 이틀째 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