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캘리 메키그(Kelly McKeague) 국장은 북한 내 미군 유해를 발굴하고 송환하는 것은 인도주의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여전히 북한 측은 관련 문의에 답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키그 국장은 25일 화상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및 송환을 위해 북한 측에 연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답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총비서 간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당시 북한 내 미군 유해가 55상자에 담겨 미국으로 송환된 후 북한 측과 여러차례 연락이 오갔지만 2019년 3월 연락이 끊긴 후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매키그 국장:미국을 대표해서 저희가 하는 유해 발굴 및 송환은 인도주의적 사안입니다. 이를 통해 양국 간에 신뢰를 쌓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 세계 46개 국가들과 그렇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늘날 러시아 및 중국처럼 정치, 외교적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국가들과도 미군 유해 사안을 두고 연락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과 전쟁을 한 베트남(윁남)도 과거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 등을 받는 가운데서도 미군 유해 발굴 및 송환 문제는 인도주의 사안으로 보고 협력했고 그 뒤 미국과 국교정상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 측과 미군 유해에 대한 연락이 계속 중단되면서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의 유해라도 찾으려는 미국 내 가족들의 실망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매키그 국장: 실망을 넘어 매우 좌절한 가운데 있습니다. 약 7,500명의 미군이 한국전에서 실종됐고 이중 5,200명 미군의 유해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5,200명의 가족들의 실망이 너무 큽니다.
그는 이런 아픔을 가진 가족 484명이 오는 27일에 열리는 한국전참전 실종가족 행사에 참석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취임 후 다양한 통로로 북한 측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북한 측으로부터 응답이 없다면서 미북 대화가 시작되면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및 송환 문제가 의제 중 하나로 포함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이날 지난 2018년55개 상자에 실려 미국에 송환된 미군 유해 중 82구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고 80여구 미군 유해의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