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정전협정 69주년 맞아 워싱턴서 ‘추모의 벽’ 제막식

0:00 / 0:00

앵커 :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미국에서는 전쟁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준공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배경음악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쟁 기념공원에는 27일 미군 악단의 연주에 맞춰 아리랑이 울려 퍼졌습니다.

이 곳에서는 한국전쟁을 멈추기 위해 지난 1953년 7월28일 정전협정을 체결한 날을 기념해 지난 1년여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된 ‘추모의 벽’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 군 관계자, 일반시민 수천명이 모여 한국전쟁의 의미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특히 ‘추모의 벽’ 제막식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미국을 방문 중인 이종섭 한국 국방장관과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 등 한미 양국 당국자들도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추모의 벽’을 함께 둘러보고 헌화식, 또 전사자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지난 2016년 10월 ‘추모의 벽 건립법’이 미 상원에서 통과된 후 2021년 3월 공사를 시작해 최근 완공된 추모의 벽에는 전사자 총 4만3천769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주한미군 배속 한국군인 카투사 약 7천200명의 이름도 포함됐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공식행사에 참석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켜낸 자유의 수호이자 진정한 영웅”이라며 “여러분의 희생 위에 우뚝 세워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추모의 벽’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상징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박 보훈처장입니다.

박민식 보훈처장 :이번에 준공된 '추모의 벽'은 미군과 함께 카투사 소속 한국군 전사자를 함께 기림으로써 한미 혈맹의 강고함을 나타내는 조형물로 건립됐습니다.

한편 이종섭 국방장관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미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년 70주년을 맞이하는 한미동맹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모범적인 동맹으로 발전했으며 세계적(글로벌)인 포괄적 동맹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한국정부가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에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종섭 장관 :남침 야욕을 버리지 못하는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여전히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참전용사들 덕분에 꽃피운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굳건히 지켜 나갈 것입니다.

한편 이종섭 장관은 29일 워싱턴 DC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갖습니다.

지난 5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 협의의 후속조치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등 한미동맹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