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군 대상 ‘노병 투쟁정신’ 강조 집중학습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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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27일 정전협정기념일을 즈음해 전군을 대상으로 노병(한국전 참전군인)들이 발휘한 투쟁 정신과 희생정신을 따라 배우기 위한 집중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7일 “총정치국에서 조국해방전쟁시기(6.25) 전 세대 군인(참전군인)들이 발휘한 불굴의 투쟁정신을 적극 따라 배우는 정신교육을 전 군적으로 진행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각급 부대 정치부에서는 군인(병사)대상으로 매일 1시간씩 진행하는 김일성-김정일 학습반(새로 달라진 정신교육 명칭) 시간에, 간부들은 매주 토요일 진행하는 토요학습(정신교육)시간을 이용해 이 같은 내용으로 학습 토론을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각급 부대 당조직들에서는 간부 대상 정신교육시간에 학습제강 ‘조국해방전쟁시기 우리 군대와 인민들이 발휘한 수령결사옹위정신, 조국수호정신, 대중적영웅주의 정신을 시대적으로 내세우고 따라 배울 데 대하여’를 가지고 연구발표모임을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발표 모임을 통해 간부들과 군인들을 수령결사옹위정신, 조국수호 정신으로 무장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각급 부대 청년동맹조직들에서는 군인(병사)들을 대상으로 ‘김일성-김정일주의학습반에서 조국해방전쟁시기 인민군 용사들이 발휘하였던 당과 수령에 대한 불타는 충실성을 적극 따라 배우자’에 대한 강의와 토론을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앞으로 8월 한 달간 총정치국에서 내려 보낸 집중정신교육자료를 가지고 사상교육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 군에는 각급 부대별로 당조직이 구성되어 있으며 군대 내 당조직은 로동당중앙위원회 산하 조선인민군당위원회 산하 조직으로 하급 부대인 중대에는 당세포조직이 있고 중대정치지도원(정치장교)이 당세포비서를 겸임하고 있다”면서 대대급 부대에는 초급당위원회가 조직되어 있고 대대정치지도원이 초급당비서를 겸임하고 있으며 연대급 이상은 부대 내에 당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연대정치위원이 당위원회책임비서를 겸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인민군대 안에는 사회의 조직과 별도로 청년동맹도 구성되어있는데 사회주의 애국청년동맹 산하 조선인민군사회주의 애국청년동맹이란 명칭을 갖고 있다”면서 “당원을 제외한 모든 군인(병사)들은 부대 내 청년동맹조직에 망라되어 있는데 중대급에는 중대청년동맹조직이 있고 조직책임자는 중대사관장(부사관)이 청년동맹비서를 겸하고 있으며 대대급에는 청년지도원직제를 가진 정치장교가, 연대급 이상 부대에는 청년동맹조직을 지도하는 청년과(부)가 따로 설치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총 정치국에서는 ‘조선인민군’ 신문과 잡지들에 노병들이 발휘한 투쟁정신을 반영한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편집하고 모든 대열 합창도 6.25전쟁기 창작된 전시 가요를 선정하여 부르도록 지시했다”면서 “전쟁시기 발휘한 노병들의 위훈을 가지고 교양을 집중적으로 벌려 군인들의 사상정신상태를 전쟁접경에로 접근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지난시기에도 6.25와 전승절을 맞으며 노병 우대 행사들이 진행되었지만 올해처럼 전 세대들의 사상 정신을 강조하면서 집중정신교육을 조직하고 당장 전쟁이 날것처럼 긴장한 분위기를 고취하는 것은 처음본다”면서 “하계 훈련과 부대 앞에 제기된 과제 수행도 힘겨운데 여기에다 집중정신교육까지 조직해 군인들을 몰아붙이는 데 대해 간부들조차 불평불만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에 전군적으로 집중정신교육을 진행하는 이유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제난과 외부 정세의 불안정으로 인해 간부들과 군인(병사)들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상적 동요를 차단하려는 데 있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전쟁시기에 당과 수령에게 무조건적으로 충성하고 희생했던 노병들을 전형으로 내세워 신세대 군인들의 나약해진 사상정신력을 강화시켜 보자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군인들은 물론 간부들도 매일 받는 정신교육도 지겨운데 무슨 계기 때마다 집중정신교육을 조직해 군인들을 괴롭히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지금 군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정신교육이 아니라 원활한 식량 보급과 휴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