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시리아 협력으로 북핵∙미사일 개발자금 조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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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과 시리아 고위 관리가 최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경제∙산업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협력 강화로 김정은 북한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더 많은 자금이 조달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혜룡 시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최근(2일) 지아드 사바흐 시리아 산업부 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와 경제∙산업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SANA)에 따르면 김 대사대리는 양국에 가해진 제재와 경제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자력으로 맞서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김 대사대리는 시리아 산업부가 투자를 제안한 제약과 대체 에너지, 알루미늄 산업 분야에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사바흐 장관은 산업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정치적 관계 수준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코로나 사태로 이행이 중단됐던 양국 간 양해각서와 산업 협약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측은 앞으로 공동기술위원회를 구성해 이날 논의된 사안들의 후속조치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같은 행보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 논리적인 조치라면서도 북한과 시리아의 관계 발전으로 김정은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더 많은 자금이 조달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 민간연구기관 ‘불량국가 프로젝트’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시리아가 핵무기와 에너지 프로그램과 관련해 북한에 도움을 요청했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 두 불량국가의 협력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Considering the fact that Syria reached out to North Korea for help with the nuclear weapons and energy program. I am very concerned about any cooperation these two rogue states could consider.)

이어 “시리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 구매를 늘려 김정은 일가에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위한 더 많은 자금을 줄 수 있다”며 “이것은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함께 협력하는 북한과 시리아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이 증가하는 또 다른 예시”라고 덧붙였습니다. (Syria could increase its weapons purchases from the DPRK, giving the Kim family more money for nuclear weapons and missile development. This is just another example of a growing Authoritarian Axis of nations like Syria and North Korea working together to blunt U.S. influence.)

미 국방정보국 출신의 브루스 벡톨 엔젤로 주립대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회담은 북한과 시리아의 무기 확산과 새로운 시설 건설 같은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는 점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This meeting is probably simply to solidify that and ensure that the North Koreans and the Syrians continue to cooperate on such things as military proliferation, construction of new facilities.)

벡톨 교수 : 시리아와 북한 사이에 군사 협력이 계속될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2019년 (유엔 대북제제위) 전문가단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전쟁 중 파괴된 시리아 시설을 복원하기 위해 100여명을 시리아로 보낸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북한이 미사일과 야포 같은 무기를 시리아에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It is evident that there will continue to be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Syria and North Korea. We saw in the 2019 panel of experts report on Syria and North Korea sent several 100 people over to Syria to replenish the Syrian facilities that were damaged during a war. And North Korea intends I'm sure to continue selling weapons such as missiles and artillery and to the Syrians.)

이런 가운데 수 김 미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아마 북한은 시리아와 힘을 합쳐 경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북한의 노력은 아마도 김 위원장의 관점에서 볼때 논리적인 조치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4일 북한과 시리아 간 협력 강화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논평 요청에 “어떤 언급도 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