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대학과 친선교류” 북한 상아탑의 허위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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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대학교가 친선 교류활동을 하고 있다는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리에스테대학교(University of Trieste)는 최근(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책공업종합대학과 아무런 협력 관계가 아니며 친선 교류활동을 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트리에스테대 국제업무처는 구체적으로 두 대학 사이에 ‘교환학생 협약’(Student Exchange Agreement∙SEA)이나 ‘업무협약’(Memorandum of Understanding∙MoU) 등 어떠한 종류의 공식적인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There are no formal relationships between the two universities)

아울러 북한에서 학생을 초청한 사실이 단 한차례도 없고 대학 전산 시스템에도 북한 학생은 등록돼 있지 않다면서 북한에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We haven’t been hosting any students from DPRK, no students are listed in our databases, and therefore we confirm that we have not provided any kind of support to DPRK)

이어 북한과의 유일한 접촉은 지난 2005~2006년 사이 대학의 한 지리경제학 교수가 몽골에서 연구를 진행하던 중 북한 비자를 발급받은 것이 유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책공업종합대는 웹사이트를 통해 트리에스테대를 포함해 전 세계 10개 교육기관과 친선 교류활동(Friendship)을 하고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책공업종합대 뿐 아니라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도 웹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 교육기관 37곳과 ‘자매결연’(Sister University)을 맺고 있다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교육기관들이 김일성종합대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6월 독일의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Humboldt-Universität zu Berlin)와 베를린 자유 대학교(Freie Universität Berlin)는 김일성종합대와 아무런 협력 관계가 없다며 김일성대측에 자매결연 학교 목록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두 대학의 이름은 일년이 지난 10일 현재 김일성종합대 웹사이트의 자매결연 학교 명단에 명시돼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단에 따르면 북한 무기 프로그램 개발의 핵심적인 연구 기관인 김책공업종합대와 김일성종합대와의 교류는 대북제재 위반으로 간주됩니다.

실제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단은 지난 해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김책공업종합대와 김일성종합대의 최신 간행물에 핵 프로그램 관련 연구가 포함돼 있다면서 북한이 이 대학들을 통해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는 학술 분야의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단의 에릭 펜턴-보크(Eric Penton-voak) 조정관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책공업종합대학의 웹사이트 내용은 몇몇 해외 대학들과의 관계를 완전히 잘못 전달하고 있거나, 지금은 다 지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KCU’s website is clearly out of date, or completely misrepresents the nature of the relationship with several overseas universities.)

이어 그는 “북한 과학자들과 해외기관 및 대학들간의 대량살상무기 관련 공동연구는 계속되고 있고 특히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전문가패널단의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Joint scientific studies in fields of relevance to WMD between DPRK scientists and overseas institutes and universities continue, particularly in China, and the Panel continues to investigate.)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김책공업종합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웹사이트에 기재된 이메일, 즉 전자우편 주소로 문의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 트리에스테대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교육기관에 김책공업종합대과의 관계를 문의했지만 10일 오후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