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미국 대북지원단체의 의료 및 재활기기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제재위가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미국의 대북지원단체 이그니스 커뮤니티(Ignis Community·‘선양하나’의 미국 법인)가 지난달 21일 대북 의료 지원물자에 대한 제재 면제를 신청해 이달 12일 승인 받았습니다.
이번 면제 대상 물품에는 평양의학대학 내 ‘척추 및 소아행동발달장애 치료 연구소’를 위한 의료기기 등이 포함됐습니다.
구체적으로 트레드밀(러닝머신)과 추나침대, 뇌파검사 도구 등을 비롯해 아동용 학습 도구와 책꽂이 등 미화 약 50만6천 달러($506,408.74) 상당의 109가지 물품이 면제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번 지원물자에 대한 제재위의 면제는 승인일인 지난 12일부터 내년 5월 12일까지 9개월간 유효합니다.
제재위는 운송과 통관의 효율성을 위해 제재 면제를 받은 물품들을 한꺼번에 혹은 통합된 방식으로 북한에 운송할 것을 단체에 권고했습니다.
이그니스 커뮤니티 홈페이지에 따르면 척추 및 소아행동발달장애 치료 연구소는 북한 내 뇌성마비 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비롯해 관련 의료진 양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날 공개된 제재 면제 서한은 단체의 이번 연구소 지원이 두 번째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2019년 9월 약 60만 달러 상당의 의료 및 재활기기에 대한 면제를 승인 받았으며, 이듬해 4월 지원물자를 실제 연구소에 운송했습니다.
한편 앞서 제재위는 지난 5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대북 농업 물품 지원에 대한 면제를 승인했으며, 4월에는 한국 대북 민간단체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의 연탄성형기계의 대북 운송을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77주년 광복절을 맞아, 북한의 경제 및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제안, 즉 ‘담대한 구상’을 내놨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저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지금 이 자리에서 제안합니다.
윤 대통령이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는 북한의 병원과 의료 기반시설의 현대화 지원, 대규모 식량 공급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국 정부의 제안에 호응할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이상민, 웹팀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