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 전략자산의 역내 전개 등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DoD)와 대한민국 국방부(MND)가 서울에서 ‘제21차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고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맞춤형 확장억제전략'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정상화, 한미일 안보협력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미 국방부가 17일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허태근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싯다르트 모한다스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가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과 ‘7차 핵실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한미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으며 한미 연합군이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지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관련 동향을 공유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미 전략자산의 역내 전개를 포함해 한미가 공동으로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현재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되는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나 7함대 작전구역에 있는 핵 추진 항공모함 등이 전개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도록 한미 맞춤형 억제전략(TDS) 개정안도 논의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맞춤형 억제전략은 유동적인 역내 안보환경 속에서 북한의 핵, 대량살상무기(WMD) 및 전략적 영향을 가진 비핵 위협 등에 대한 실효적인 억제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달 중순 워싱턴 D.C.에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열기로 한 양국은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TTX)을 조기에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확장억제란 미국의 동맹국이 핵 공격을 받으면 미국 본토가 공격받았을 때와 동일한 전력 수준으로 응징타격한다는 개념으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은 북한의 전략적 도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연습하는 훈련입니다.
아울러 양측은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해 다음 주부터 시행될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계기로 한반도 일대에서 연합연습 및 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한미 고위급 국방협의에 대해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선임국장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양국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북핵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스 선임국장 : 지금 우리가 북한을 상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외교입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북한과 관계를 맺을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기 위해 제재완화와 같은 양보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게 아마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겁니다.
한편 미 국방부 대변인실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한반도에 전개하겠다는 미군 전략 자산이 무엇인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17일 “보도자료 외에 추가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