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한미 군 당국이 UFS, 즉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빈틈없는 안보태세가 한반도 평화 유지의 바탕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군 당국은 22일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연합훈련인 UFS, 즉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한국 정부는 연합작전 지원 절차를 숙달해 북한의 국지도발 및 전면전에 대비한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내용입니다.
이번 훈련은 전시 체제로 전환해 북한의 공격을 격퇴하고 수도권을 방어하는 1부와 수도권 안전을 확보하는 역공격 및 반격작전을 숙달하는 2부로 이뤄집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훈련은 컴퓨터 모의훈련에 기반한 지휘소연습(CPX)에 국한하지 않고 제대별·기능별로 실전적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다양하게 진행합니다.
군 당국이 밝혀온 대로 지난 2018년 이래 중단된 연대급 이상 연합기동훈련이 일부 부활한 것입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리(지난 16일): 한미 연합연습과 야외 기동훈련을 정상화함으로써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확립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지휘소 연습에 국한하지 않고 제대별·기능별로 전술적 수준의 실전적인 한미연합 야외 기동훈련도 병행해 시행합니다.
한미는 본 훈련에 앞서 지난 16일부터는 나흘 동안 사전 훈련인 위기관리연습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한미 훈련을 비난하는 가운데 지난 17일엔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19년 이후 한미 연합훈련과 별도로 재난 등 비군사적 위기를 중심으로 시행해오던 정부연습인 ‘을지연습’도 1부 훈련과 함께 3박 4일 동안 실시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이날 ‘을지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실전과 똑같은 연습만이 국민생명과 국가안보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빈틈없는 안보 태세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군사 연습과 정부 연습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해야 한다”며 어떤 국가 위기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연습에 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과 군사 연습인 ‘자유의 방패’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해야 합니다. 실전과 똑같은 연습만이 한국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의 전쟁은 과거와는 그 양상이 판이하게 다르다”면서 “국가기간 정보통신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비롯해 핵심 산업기반 및 첨단산업 시설, 주요 원자재 공급망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고 한국의 전쟁수행능력에 대한 타격과 무력화가 시도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여당 국민의힘은 이날 시작된 UFS에 대해 ‘한미 훈련 정상화’라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UFS가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대북 감시 및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2018년 이후 축소되거나 중단됐던 야외 기동 훈련을 정상화한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정부 들어 대북 화해·협력은 그대로 진행하면서도, 스스로 지켜낼 안보는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는 원칙하에 다시 기동훈련을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 측 반발에 대해서는 “한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 훈련까지 눈치를 보고 해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일축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