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다음 주 한국을 공식 방문해 한국군 포로, 납북자, 서해 피격공무원 유족 등 북한인권 피해자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방한 기간동안 북한인권과 관련한 피해자들을 만나 이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입니다.
서울유엔인권사무소 측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살몬 특별보고관이 북한인권 피해자들과 만날 예정이라며 관련자 및 단체들과의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유엔인권사무소와 납북자, 북한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살몬 특별보고관은 오는 29일 납북자 및 국군포로 단체, 북한인권단체 등과 그룹별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납북자가족모임,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6.25국군포로유족회, KAL기 납치피해가족회 등을 비롯해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등의 단체들이 살몬 보고관과 면담할 것으로 보입니다.
손명화 6.25국군포로가족회 대표의 경우 살몬 특별보고관과의 만남을 앞두고 이번주 서울유엔인권사무소 측과 사전 면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손 대표는 “서울유엔인권사무소 측과 북한 내 국군포로들의 규모와 관련한 면담이 있을 것 같다”며 “정전협정 당사자는 유엔군이었기 때문에 국군포로 발생에 대해 유엔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손명화 6.25국군포로가족회 대표:국군포로들의 인권은 어디에 있습니까. 국군포로에 대한 인권유린, 차별, 그 다음에 우리(국군포로 가족)가 북한에서 노예로 살아온 그 삶에 대가는 유엔이 어떻게 해줄 수 있느냐. 이런 부분들을 (사전) 미팅하자고 했습니다.
서해에서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숨진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형인 이래진 씨는 다음 달 3일 오전 살몬 특별보고관과 만날 예정입니다. 앞서 이대준 씨의 아들은 지난 2일 살몬 특별보고관에게 서한을 보내며 면담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래진 씨는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유엔 무대에서 직접 알리기 위해 살몬 특별보고관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씨는 서해피격 공무원 사건과 관련한 재발방지 및 진상규명 약속을 북한으로부터 받아낼 수 있도록 살몬 특별보고관에게 도움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이래진 씨 :북한 당국자로부터 당시의 상황을 직접 듣는 것이 최고 아니겠습니까. 사고현장을 방문할 수 없으면 당시 사건과 관련해 판문점에서라도 남북과 유엔 3자 면담을 좀 하자고 북한에 강력하게 요청하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공식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계기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살몬 특별보고관 간 면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외교부는 “살몬 특별보고관의 이번 방한이 처음인 것을 감안해 박 장관이 접견한다”며 “박 장관은 살몬 특별보고관의 활동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살몬 특별보고관은 방한 기간 중 외교부와 통일부 등 한국 정부 부처의 인사 및 시민사회, 탈북민과의 면담 일정을 소화합니다.
또한 살몬 보고관은 한국 통일부가 주최하는 국제행사인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 참석해 ‘책임규명과 협력의 양면 접근을 통한 북한 내 인권 개선’을 주제로 발제를 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신화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지난 22일 저녁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화상통화를 갖고 킹 전 특사의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협력 활동을 평가하며 현재 공석인 미국 국무부의 북한인권특사의 조기 임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킹 전 특사는 이에 공감하며 “북한인권 증진 업무는 쉽지 않은 과제지만 국제사회와 협력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외교부는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킹 전 특사와 이 대사가 향후 활동의 주안점 및 한미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계기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