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한국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에 대해 굳건한 방위태세 유지는 정부의 책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장관은 훈련 현장을 찾아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2일부터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한미 군 당국.
한국 외교부는 23일 북한이 관영매체 등을 통해 훈련에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은 정부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일축했습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 한미 간 연합연습을 통해서 굳건한 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한국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외교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진행 중인 UFS가 한미 연합방위태세 차원에서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재와 별개로 독자 제재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습니다.
외교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는 경우 가상화폐도 독자제재 범위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가상화폐 분야를 포함해 독자 제재 등 여러 관련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 장관은 이날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지휘소 ‘CP 탱고’를 방문해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첨단 무기체계가 아무리 중요해도 지휘관, 참모, 장병 등 사람이 전쟁 승패에 결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는 한미동맹의 근간이며 연합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장병들이 동맹의 주인공이자 상징”이라면서, 한미 장병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연습에 매진해 상시전투태세와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또 “연합훈련의 목적은 한미 연합작전수행능력 제고”라며 연습 기간 중 상황에 몰입해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켜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북측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며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북한 측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동시에 한국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비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빈틈없는 안보 태세를 유지해 나가겠습니다.
김 실장은 또 “북한에 제안한 ‘담대한 구상’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에 따라 경제지원 협력을 포함한 정치·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를 단계별로 이행한다는 계획”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9일 낸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