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인 '처서'를 맞은 가운데, 가을 수확 시기까지 북한의 기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기간 '라니냐' 현상이 중요한 변수'라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자세한 내용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23일 ‘처서’를 맞은 북한.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진 처서에는 햇살이 왕성해야 하고, 날씨는 쾌청해야 합니다.
강한 햇살을 받아야만 벼가 성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 비가 많이 내리면, 벼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썩을 수 있고, 흉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북한의 작황에는 ‘라니냐’ 현상이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입니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로 지속되는 ‘라니냐’는 폭우와 홍수 등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다음달(9월)까지 ‘약한 상태의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은 60%.
이후 10~12월 사이 강화된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은 66%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지오그램, 즉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Group on Earth Observations Global Agricultural Monitoring, GEOGLAM)’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같은 예측을 설명하며 “북한의 쌀과 옥수수 등 작물이 수확 전 중요한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main season maize and rice crops are in vegetative to reproductive stage for harvest from August.)
지오그램은 “지금까지는 북한 농업 조건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왔다”며 황해도 남쪽은 지난 4월과 5월 건조한 날씨 때문에 농작물 성장이 다소 지연됐지만, 6월말에 비가 많이 내려 부족한 물을 보충했다고 설명했습니다.(and agro-climatic conditions remain generally favourable with close to average crop biomass. Despite some delayed growth in South Hwanghae province, possibly due to dry conditions in April and May, the country received heavy rainfall at the end of June that replenished water reserves and resulted in localized flooding.)
한편,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는 “길어야 2년 연속 발생하는 라니냐 현상이 이번에는 2020년 가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예측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립해양대기청은 2023년 초 전세계적으로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을 51%로 예측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