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는 지난 22일부터 을지 자유의 방패, UFS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에 대응해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한국을 대적관계로 규정하고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맞대응하겠다고 예고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직후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 교수는 북한이 발사할 미사일 종류와 관련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등 신종 유도무기 4종 세트 혹은 이보다 진전된 신형 미사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화성 계열의 중장거리 미사일은 국제사회의 압박이 높아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한판 이스칸데르라든지 에이태킴스를 쏠 수 있고 또 그것보다 조금 진전된 신형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 계열의 중장거리 ICBM은 당분간 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통상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되기 전 혹은 끝난 이후 도발을 했다”며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된 주의 주말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습니다.
UFS의 본연습은 오는 9월 1일 종료되며 그 주의 주말은 3일, 4일입니다.
양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언제든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상태”라면서도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는 북한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긴장 수준을 높이고 싶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겠지만 현재 새롭게 내보일 만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며 북한이 미사일 선택에 있어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양 부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면서도 긴장 수준을 너무 높이지 않을 수 있는 재래식 무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새로운 것들은 거의 다 보여줬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북한 도발이나 위협을 생각하면 자꾸 탄도미사일 이런 것만 바라보는데 그것 외에 현대적인 정밀타격능력 이런 걸 위주로 해서 도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코로나 피해에 대한 책임을 한국에 돌렸고 김여정의 호전적인 발언이 계속 나온 이상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습니다.
또 “북한은 과거 한미연합훈련 기간 도중에도 도발을 한 적 있다”며 “훈련이 끝난 이후로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사일 유형에 대해서는 “북한이 각종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거리 미사일을 쏜 이후 중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순으로 강도를 점점 높이는 패턴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과거부터 북한은 점점 긴장의 강도를 높이는 식으로 도발을 진행해 왔으니까 서서히 무기체계의 수준을 올려가면서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에 대해 양 교수는 “중국의 반대만 없다면 9월 이후에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면서도 “7차 핵실험은 대남용이 아닌 대미용이기 때문에 11월 8일 미국의 중간선거 전후가 단행의 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 사무국장은 날씨가 건조해 갱도 상태가 좋은 늦가을 10월, 11월을 예상했고 양 부연구위원은 빠르면 9월 초부터 11월까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주관으로 행안부 등 8개 정부 부처 관계관들과 함께 범정부 차원의 도상 연습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섭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7차 핵실험 준비 등으로 어느 때보다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며 “확고한 한미연합방위태세 유지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공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한국의 한 언론은 이날 북한이 지난주부터 모처에서 발사체 추정 물체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정황을 한미 정보당국이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도 내용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아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