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휘소로 이어지는 새로운 우회로 건설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29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홍수에 대비한 새 우회로를 건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지난 6월 24일부터 8월 24일 사이에 촬영된 고해상도 위성사진 7장을 통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현황과 최근 내린 폭우에 대한 대처 상황을 분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포착된 가장 큰 변화는 지원시설에서 핵실험 관리 지휘소를 연결하는 새로운 우회로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휘소로 향하는 기존의 유일한 진입로는 강줄기를 따라 이어져 있는데다 4개의 다리를 통과해야 해서 작은 비에도 침수되기 쉬웠던 반면,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낸 새로운 우회로는 강 위를 둘러 지나갑니다.
매체는 향후 폭우로 인해 기존의 진입로가 침수되더라도 지휘소로 접근할 수 있도록 우회로를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풍계리 핵실험 시설 3번 갱도에서는 지난 6월에 촬영된 위성사진과 비교해 별다른 활동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3번 갱도는 북한이 지난 2018년 미북·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폭파했지만, 올 상반기에 복구를 완료해 현재는 한국과 미국 모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하는 곳입니다.
또한 매체는 4번 갱도의 경우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관측됐고 진입로와 옹벽을 재건하는 공사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관리 및 지원 구역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건물들이 건설되고 있으며 구역의 마당 내에서 차량이 지나간 흔적도 관찰됐습니다.
앞서 이 매체는 지난 3월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 움직임이 처음 포착된 이후 지금까지 10채의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며 복구 공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북한 당국이 핵실험장을 장기적으로 운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11일 미 국무부 베단트 파텔 수석 부대변인은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동맹국들과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파텔 대변인 : 우리는 한국, 일본과 긴밀히 조율하면서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고, 더 나아가 북한의 도발에 적절한 장단기 군사대비태세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