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인터넷에서는 친북단체가 사진과 글을 전보다 자주 올리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북전문가들은 이런 활동이 북한 정권에 이용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하고, 북한 중심 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트위터에 게시하고 있는 미국 뉴욕의 단체 ‘노둣돌(Nodutdol)’
6개월 전만해도 한주에 2~3개 메시지를 올리는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한주에 12개 넘는 메시지를 게시하는 등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8년 송두율 교수 뉴욕방문을 계기로 1999년 결성된 단체로 알려진 ‘노둣돌’은 친북성향 때문에 2011년 뉴욕한인학부모협회가 ‘학생들의 참여를 막아야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노둣돌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친북단체의 온라인 활동도 활발합니다.
조선친선협회(Korean Friendship Association) 영국지부는 30일 하루 사이에만 10개 넘는 메시지를 게시했습니다.
미국의 노숙자 문제 등 미국사회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메시지 밑에는 대조적으로 북한 신생아들을 보여주며 북한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쿠바의 친선관계를 자랑하고, 새롭게 단장한 북한 군시설 사진과 북한 예술단 공연 사진, 김일성과 김정일의 업적을 선전하는 사진 등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곳에 가입된 온라인 회원은 1만2000여 명. 러시아와 중국, 태국, 중동 배경의 회원, 영미계 성을 지닌 회원들도 글을 읽은 뒤 좋다는 반응을 올리고 있습니다.
조선친선협회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단체는1990년부터 에스빠냐(스페인)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영국과 미국 등 120개국에 회원을 두고 있습니다.
조선친선협회 홈페이지에는 북한 대사가 이 단체에 보낸 공식 감사편지와 조선친선협회 회원들이 북한에 들어가 촬영한 사진들도 게시돼있습니다.
이 단체 회장인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Alejandro Cao de Benos)는 지난 2016년 스페인에서 무기 밀매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올해 5월에는 미 연방수사국(FBI) 지명수배 대상이 됐습니다.
FBI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 사전 허가 없이 물품과 서비스 등을 북한에 전달했다’는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런 친북단체의 활발한 온라인 활동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고립되고 제한을 받고 있는 북한이 외부세계와 관계를 맺는 현대화된 방법’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RAND) 수 김(Soo Kim) 정책 분석관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친북단체의 활동 동기 등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친북단체 활동은 북한을 지원하게 되고, 이것은 무기밀매와 마약판매를 돕는 게 될 수 있다며, 친북단체의 정당성에 대해 엄격하게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We should also be skeptical about the motivations and activities behind the friendship associations. For North Korea, building relations with these external partners presents opportunities to conduct illicit activities that support the regime’s activities – including narcotics sales and arms trafficking. So the legitimacy of these friendship associations should be questioned rigorously.)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선임 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조선친선협회가 북한정권의 영향력 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미동맹을 분열시키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길 원하는 북한 정권이 현대적 기술을 사용해 장기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 think the Korean Friendship Association is a United Front Department created and controlled organization. Kim Jong-un has the objective to split the ROK/US Alliance and get US forces off the peninsula. The regime is using modern techniques to support its long standing strategy.)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