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미일 등이 참가한 다국적 해상훈련 퍼시픽 뱅가드가 종료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어진 다국적 군사훈련이 대북 공동 방어력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달 21일부터 시작한 다국적 해상훈련 ‘퍼시픽 뱅가드’(Pacific Vanguard 2022)를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퍼시픽 뱅가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위기대응과 평화·안정 유지를 목표로 연합작전수행능력과 상호운용성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해상연합훈련입니다.
올해는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오스트랄리아), 캐나다 해군이 태평양 괌 근처 해상에서 대잠수함전 작전, 해상 공중전, 미사일 실사격, 해상 보급 등의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 해군의 문무대왕함과 세종대왕함이 참가했고, 미국은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배리(DDG 52)와 화물·탄약함 USNS 알란 셰퍼드(T-AKE 3), 그리고 해병대 제3해병원정대 대원들과 다수의 항공기가 훈련에 동원됐습니다.
미 해군 제 7함대 제 71 기동부대 측은 동반자국가, 동맹국들과 협동하고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협력을 통해 해상에서의 연합된 숙련도를 높이고 상호 관계를 강화하며 평화, 안보 및 역내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과 일본, 미국이 참가한 다국적 연합훈련이 다수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미일을 포함해 10개국이 참가하고 캐나다 등 7개국이 참관하는 대규모 다국적 연합훈련, 피치블랙(Pitch Black)이 29일 호주 다윈과 앰벌리 공군기지에서 본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피치블랙은 호주 공군이 역내 안보와 우방국 간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격년으로 실시하는 훈련으로,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참가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말에서 7월 초에는 미 해군 주도로 진행된 다국적 해상군사훈련 림팩(RIMPAC)에 한미일 등 26개국이 참가했고, 이달 초에는 한미일 해군이 퍼시픽 드래곤(Pacific Dragon 22) 훈련에서 북한의 도전에 대응해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호주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북한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훈련이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피치블랙 훈련은 역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국가 간의 상호 운용성을 개선하며 지역 안정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답했습니다. (The exercise aims to strengthen regional partnerships, improve interoperability between nations and promote regional stability.)
이어 호주를 포함한 17개국이 참가한 이번 피치블랙 훈련은 전 세계의 군대와 통합해 전투에 나서는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훈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With 17 participating nations including Australia, Exercise Pitch Black aims to enhance our understanding of how to integrate with and fight alongside international militaries from across the world.)
이와 관련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잇따른 다국적 군사훈련은 북한 비핵화 사안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공동의 방어력과 억지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없고 심지어 김정은이 한미와의 대화 재개를 거절하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은 방어력과 억지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군사 훈련은 공동 방어 능력의 구축의 일부입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미국은 동맹국 및 동반자 국가의 역량과 상호 협력을 개선하기 위해 야심차고 잘 계획된 군사 훈련을 유지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억지력과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러한 훈련을 확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지난 6월 한미일 3국의 연합훈련과 국방력 강화 조치등을 비난하며 “우리는 강 대 강, 정면승부의 원칙에서 미국과 추종세력의 무모한 군사적 책동을 철저히 제압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