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연합군사훈련(UFS)에 대해 온갖 비난을 퍼붓고 있는 북한이 최근 병원 등 보건부문이 참가하는 전시동원훈련을 벌였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의료부문 소식통은 8월 31일 “지난주 도당 민방위부의 지시에 따라 도내 각 시, 군 병원들의 비상소집으로 시작된 전시동원훈련이 진행되었다”며 “보건부문 전시동원 훈련은 지난 2019년에 진행된 후 이번 3년만에 다시 진행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5일간 진행된 훈련에는 도병원, 시병원, 그리고 각 구역 병원들이 모두 참가했다”며 “첫날인 25일 새벽 비상소집령을 받은 각 병원들이 전쟁 때 사용할 의료기구와 장비, 비상약품, 천막, 담가 등을 자동차에 싣고 수성천 주변 공지에 집결해 전시동원준비 상태에 대한 검열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둘째 날에는 각 병원 별로 천막을 치고 의료기구 등을 설치해 야전병원을 차리는 훈련을 진행했다”며 “비상상황 시 야전병원 천막은 3분내에 설치하게 되어 있어 천막을 쳤다 해체하고 다시 설치하는 훈련만 10번 넘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셋째 날과 넷째 날에는 방독면을 쓴채 담가(들것)로 환자를 후송하는 훈련, 일반부상 환자와 핵무기 혹은 생화학무기 피해 환자를 구분해 응급처치를 하는 훈련, 화학물질 소독 훈련 등 다양한 훈련이 진행되었다”며 “마지막 날에는 민방위부 간부들이 다양한 정황을 하달하고 그에 대처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훈련판정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보건부문 종사자 대부분이 여성들이다보니 야전병원으로 이용할 천막을 쳤다 해체하는 훈련과 방독면을 쓴 채 환자(남성)를 담가에 싣고 후송하는 훈련을 매우 힘들어 했다”며 “훈련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저녁이면 여성 간호원(간호사)들이 녹초가 돼 저녁 밥도 안 먹고 잠자리에 드러눕기가 일쑤였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