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건설회사, 우크라이나 친러 공화국 재건 참여 제안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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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건설회사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한 친러시아 성향의 공화국 2곳의 재건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제안서를 러시아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건설회사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 재건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제안서(proposal)를 러시아 측에 보냈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마라트 쿠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최근(8월19일)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와 인터뷰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돈바스 지역 재건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쿠스눌린 부총리는 “현재 북한 건설회사들이 재건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제안서를 보내오고 있다”며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재건사업에 그들(북한 노동자)이 참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만약 그들(북한 노동자)이 올 준비가 됐다면 우리(러시아)는 기꺼이 그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히며 북한 노동자의 높은 생산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현재 돈바스 지역 재건에 2만6,000명의 노동자가 투입돼 있다며, 계획대로 3년 안에 재건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1만 명의 노동자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을 인정한 뒤, 이들 국가의 재건사업에 북한 노동자를 파견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의 에릭 펜턴-보크 조정관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직 돈바스 지역에 북한 노동자가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이러한 활동을 부추기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최근(8월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자신의 발언을 인용해달라고 밝혔습니다. (There is no evidence of DPRK workers in the Donbas, yet. Russia’s encouragement of this activity is regrettable.)

당시 그는 “북한이 노동자들을 돈바스로 보내려면 국경을 개방하기 전까지는 러시아에 있는 노동자들을 보내야하는데, 유엔결의에 따르면 그러한 노동자들은 러시아에 있어서는 안 되며, 북한으로 송환됐어야 한다”며 “따라서 러시아에서 돈바스 지역으로 국경을 넘어가는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하거나 이동을 돕는 이들은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제재위 전문가단이 밝힌 것처럼 북한 노동자의 해외 노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가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 2019년 12월22일까지 북한으로 돌려보내도록 했습니다.

한편 유엔 회원국 중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나라는 북한과 러시아, 시리아 등 3개국 뿐입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