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에 댐 방류 시 사전통보 재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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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한국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북한에 남북 공유 하천에서의 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할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5일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을 고려해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에서 북한에 남북 공유 하천에서의 댐 방류 시 사전에 통보할 것을 촉구하는 통일부 장관 명의의 통지문 전달을 시도했습니다.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다만 북한은 통지문 수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통화를 종료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중훈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에 댐을 방류할 경우 한국에 사전 통보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 통일부는 북측이 우리 측 통지문을 수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북측의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줄 것을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촉구합니다.

조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이날 전달을 시도한 통지문에 북한의 사전 통보 없는 대규모 방류는 한국의 피해를 더욱 극심하게 할 우려가 있고 남북이 상호협력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큰 피해 없이 잘 극복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한 지역의 강우와 방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국 측 수역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통일부는 올해 북한의 댐 방류 빈도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북한이 지난 6월 말부터 강우 상황에 따라 댐 방류와 중단을 반복하는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한국 측에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임진강 상류에 위치한 북한의 황강댐 수위는 현재까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방류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북한의 황강댐 수위도 일단은 현재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강우가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나오는 유량의 변화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방류되고 있는 것으로 관련 상황에 대해서 관계 기관하고 공유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김준락 실장은 그러면서 임진강이나 남측 기준 임진강 최북단에 위치한 필승교의 수위 변화는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환경부 산하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필승교의 수위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1.25미터로 관측됐습니다.

평소 1미터 미만에 머물던 필승교의 수위는 지난 6월 28일 급격히 상승해 다음 날인 29일 6미터를 넘어선 바 있습니다. 통일부는 당시에도 북한에 남북 합의에 따라 댐 방류 시 사전에 통지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오는 6일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 강풍, 폭풍 해일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