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북, 올해 핵활동 지속...심각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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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올 들어 핵 프로그램 관련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최근 북한 핵 시설들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를 담은 연례 보고서를 7일 공개했습니다.

이는 앞서 지난 2021년 8월 29일 연례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북한의 핵 관련 활동 내용을 추가·갱신한 것으로 오는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제 66차 정기총회에 앞서 회원국들에 제출된 것입니다.

IAEA는 보고서에서 영변 핵 단지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고농축우라늄 시설을 비롯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여러 활동들이 관찰됐다며, 북한이 올해 들어서도 핵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 대한 굴착 작업이 올 3월부터 시작돼 5월 마무리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사용될 것으로 예상돼 주요 관찰대상이 돼왔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를 잇는 유실도로에 대한 보수 작업 역시 완료돼 8월 말 재개통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4번 갱도 인근 도로 복구 작업과 관련해 북한이 향후 추가 핵실험을 위해 2018년 불능화했던 이 갱도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당시 복구가 완료된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에서도 새로운 건설 활동이 포착되면서 북한이 연쇄 핵실험을 계획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보고서는 또 지난 7월 북한이 영변 핵시설 실험용 경수로(LWR)의 냉각 시스템을 시험 가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경수로 인근 새 건물이 지난해 12월 외관상 완공된 데 이어 올 3월부터 새 건물 두 채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영변 핵시설의 재개장과 원자로 및 기타 핵 시설의 재가동이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북한의 지속적인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북한에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IAEA와 협력을 통해2009년 IAEA 사찰단이 출국한 이후 북한 내에서 발생한 핵 관련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IAEA는 북한으로 돌아갈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북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