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조립을 마친 핵탄두 완제품 20~30개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핵과학자협회가 추정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이 '작전용 핵무기를 배치할 의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용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미국 핵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황을 추정하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핵과학자들의 관점에서, 미군이 발표한 자료와 싱크탱크 연구, 위성사진 등 각종 자료를 종합해 신뢰도 높은 추정치를 내놓은 것입니다.
이 협회의 매트 코다(Matt Korda) 선임연구원과 핵 정보 프로젝트 책임자 한스 크리스텐센(Hans M. Kristensen)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주로 중거리 탄도 미사일에 싣기 위해 조립한 핵탄두가 20~30개”라고 추정했습니다. ((North Korea) might have assembled 20 to 30 warheads for delivery primarily by medium-range ballistic missiles.)
핵탄두 위력은 대부분이 10~20킬로톤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Most of the warheads would likely be single-stage fission weapons with possible yields of 10 to 20 kilotons.)
1킬로톤은 TNT 폭약 1천 톤의 위력으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은 15킬로톤이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하는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However, it is unclear whether it has managed to develop fully functioning nuclear warheads that can be delivered by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s.)
발사 뒤 대기권을 벗어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다시 대기권으로 들어올 때 생기는 6천도가 넘는 마찰열과 압력을 견뎌내고, 목표물에 도달한 뒤 폭발하는 핵탄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재료가 되는 핵분열 물질은 핵탄두 45~55개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밝혔습니다. (We cautiously estimate that North Korea might have produced sufficient fissile material to build 45 to 55 nuclear weapons.)
또 평안북도 영변 원자로에서 냉각수와 증기가 배출되는 것을 볼 때 플루토늄이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라늄 농축 물질은 평산 남촌화학단지에서 생산하고 있고, 평양 인근의 강선에서도 우라늄 농축 의심 시설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핵과학자협회는 지난 20년간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무기 개발을 위해 노력해 온 북한이 역내와 미국 관련 목표물을 위협하는 작전용 핵무기를 배치할 의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It is clear from its development efforts and public statements that North Korea ultimately intends to field an operational nuclear arsenal capable of holding regional and US targets at risk.)
이번 핵탄두 추정치는 그동안 유럽과 일본 기관들이 발표한 추정치의 중간 수준입니다.
지난 6월에는 스웨리예(스웨덴) 정부 산하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SIPRI)가 “북한이 최다 20개 핵탄두 완제품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같은달 일본 나가사키대 핵무기폐기연구센터(RECNA)는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가 40개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미 국방대 산하 국가전략연구소(INSS)는 전략평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핵탄두를 15~60개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