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북,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확장”

0:00 / 0:00

앵커 : 12일 개막한 국제원자력기구, 즉 IAEA 이사회 회의에서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북한은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달 12일부터 16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IAEA 이사회 회의가 열립니다.

IAEA 회원 173국 중 35국으로 구성된 IAEA 이사회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란·우크라이나 핵문제 등 핵전파방지조약(NPT) 의무에 따른 핵 검증·사찰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2일 연설에서 지난 1년 간 북한에서 지속적인 핵시설 가동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8월 열린 이사회 이후 1년간 북한 내 핵 관련 활동을 감시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가 복구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곳에서 광범위한 작업이 관찰되지는 않았지만, 새 핵 실험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설명했습니다.

이 기간 풍계리 핵실험장 내 4번 갱도에 대한 건설활동이 재개된 정황도 관찰됐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재개장은 매우 골치아픈(troubling) 일”이라며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배로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충장은 또 영변 핵단지 내 시설들이 계속 운영되고, 새로운 건설활동도 관찰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영변 핵단지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작동 중이고, 방사성화학실험실에서 폐기물 처리나 유지·보수 활동도 간헐적으로 관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 핵단지 내 원심분리 (우라늄) 농축시설 역시 계속 운영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해당 건물의 사용 가능한 바닥 면적이 3분의 1 정도 확장된 징후를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NPT(핵전파방지조약)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즉시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어 “IAEA는 북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강화된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이사회 회의 이후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 66차 정기총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