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러시아 등은 그동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생물학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는데요. 미 국무부가 13일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13일 미 국무부는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생물무기협약 회의(the Biological Weapons Convention Article V Formal Consultative Meeting)에 케네스 워드(Kenneth D. Ward) 단장 등 미국 대표단이 참석해 ‘러시아의 터무니 없는 거짓 주장’을 불식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Ned Price)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대표단은 89개국 대표단 앞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실험실에서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는 ‘철저하고 깊이있게 준비된 자료’를 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러시아의 주장은 북한이 미국을 비난할 때도 자세하게 인용됐습니다.
지난 7월 북한은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은 생물테러 범죄국으로, 인류를 파멸로 몰아넣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세계 각국에 설치한 생물실험실 분포와 최근 수년간 세계적으로 발생한 비루스(바이러스) 발생 분포가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도 북한 측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비밀리에 운영해오던 생물실험실이 러시아에 의해 적발됐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46개나 되는 비밀생물실험실을 설치했고, 생물학무기 개발을 위해 2억달러 자금을 쏟아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무기들은 농업에 타격을 주거나 사람들에게 질병을 발생하게 하는 것’이라며 미국에 ‘사실을 인정하라’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뿐만 아니라, 지난 수십년간 미국과 생물학무기를 연결시켜 거짓 정보를 퍼뜨려왔다고 대북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북한 주재 영국 대사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조정관으로 활동한 알라스테어 모건(Alastair Morgan) 전 대사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목적은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 의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알라스테어 모건 : 북한과 러시아, 중국은 사람들이 거짓정보를 믿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사람들 사이에서 의심이 확산되기만 해도 그들은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While Russia and the DPRK (and China) would like their disinformation to be to be believed, they probably consider that they achieve something even if it only creates doubt among those who have no way of verifying for themselves what the truth is)
미 국무부 측은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거짓 정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력국의 관계를 약화하려는 목적으로 퍼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his includes exposing recent Kremlin-backed false narratives that have sought to undermine unity and stability within Ukraine and among Ukraine's international partners)
“중국도 미국의 생화학 무기 실험실 의혹을 확산하며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PRC propaganda and disinformation efforts have evolved further since then as Beijing has increased its use of Kremlin false narratives; the PRC is now also introducing disinformation of its own to advance the PRC’s agenda.)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