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제51차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사이타 유키오 일본 측 대표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언급하며 북한이 모든 납북자를 즉각적으로 귀환시킬 것을 거듭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이타 유키오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스톡홀름 합의에 따라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국가적 관심에 대해 포괄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북한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구체적인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이타 대표 :북한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구체적 또는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납북) 피해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은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어요. 이 문제는 더 이상 지연되지 말아야 하며 즉각 해결돼야 합니다. (North Korea hasn't taken any concrete and proactive actions in this regard. The victims and their families are now well advanced in age. This issue must be resolved without further delay.)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스톡홀름 합의를 이행하고 모든 납북자의 즉각적인 귀환을 실현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4년 5월 스웨덴(스웨리예)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일 정부 간 협정에서 북한은 납치 피해자를 포함해 일본 국민에 관한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조사 실시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앞서 한국 전후납북자 피해가족연합회의 최성용 이사장도 15일 자유아시아방송 (RFA)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 납북자 수는 516명이라고 밝히며,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 및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북한에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최 이사장 :이제는 한국 정부하고 전면적으로 생사 확인해주고, 우리의 천륜의 문제와 아픔을 풀어주면서 모든 대화가 잘 진행되도록 노력을 해주길 가족 대표로서 (부탁하고), 또 55년 동안 아버지 제사상도 못 올린 이 자식의 한을 김정은 위원장이 풀어주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최 이사장은 전후납북자와 관련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산하 강제실종실무그룹(WGEID)에 진정서를 제출해 왔는데, 총 104건을 의뢰했으며 그 중 57건에 대한 북한의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북한은 “이는 정치 공작이며 강제실종실무그룹의 인도적 임무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전했습니다.
20일 열린 유엔인권이사회 회의는 강제실종실무그룹이 현재 유엔본부에서 진행중인 제77차 유엔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로 북한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실무그룹은 유엔총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제3국에서 북한 국적자의 강제 송환 관행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국내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모든 사람을 돌보는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정부가 지속적으로 비협조적인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실종자의 생사 및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수색활동을 포함해 조사결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무그룹은 작년 5월부터 지난 5월까지 한해간 북한에 총 362건의 통보문을 보내 강제실종 관련 정보를 요청했지만 북한으로부터 한 차례의 응답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 측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실무그룹이 제출한 보고서에 대해 “검증되지 않고 근거 없는 정보”라며“이는 북한 사상과 체제에 대해 부정하는 적대세력에 의해 꾸며지고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