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유엔연설, 북 언급없이 “대량살상무기 위협 국제사회 연대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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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다만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등의 위협을 국제사회 연대로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에 나서,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하여 그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윤 대통령:이런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체게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야 나가야 합니다.

그는 이어 유엔이 창립된 직후 세계평화를 위한 첫번째 의미있는 임무는 대한민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고 유엔군을 파견하여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 이런 유엔의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세계시민의 자유 수호와 확대,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특별히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핵문제 등 북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 조정관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매우 현명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윤 정부가 이미 북한에 제안한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과 관여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는 게 세이모어 전 조정관의 설명입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핵실험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을 비난해 얻을 이득(incentive)은 없습니다. 사실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실시됐음에도 놀랍게 조용합니다.

그는 이는 중국의 압박 때문인 것 같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을 결정할 제20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열리는 오는 10월까지 김정은 총비서는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윤 대통령이 유엔 회원국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위해 연대하자고 한 것은 자유와 평화에 기초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유와 평화를 원하지 않는 북한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 김 전 중앙정보국(CIA) 정책분석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 북한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것은 국제사회 앞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긴급함이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핵무기가 지역의 안보위협인 것은 알지만 수십년 간 지속되면서 급박한 위협이 아니라는 인식을 크게 할 수 있다게 김 전 분석관의 설명입니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윤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전염병, 환경문제 등만 언급하고 북한 등 지역 안보도전과 이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밝히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