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평안남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지하시설 건설로 추정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서’는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서해위성발사장 확장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습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 대대적인 현대화를 지시한 곳으로 지난 3월 11일 시찰한 모습이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이후 이 매체가 이 곳의 움직임을 위성사진으로 관찰한 결과 최근 몇 달 간 본격적인 건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9월 6일 촬영된 사진에서 김 총비서와 고위 인사들을 위한 건물(the VIP housing area) 주변으로 동일한 규모로 2개의 발굴 작업을 한 흔적이 관찰됐습니다.
보고서 저자인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 연구원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이는 북한 관영매체나 정보당국에 의해 공개되지 않은 지하시설 건설을 위한 작업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즈 연구원 :우리가 관찰한 사실은 서해위성발사장과 인근 마을 사이에서 대규모 굴착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규모 지하시설일 수 있고, 김 총비서가 발표하지 않은 어떤 다른 시설일 수도 있습니다.
같은 날 촬영한 사진에선 건설 중인 비포장 도로와 여러 작은 규모의 굴착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발사대를 해체하고 재건축하는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주로 발사대의 연료 및 산화제 창고건물을 재건하는 작업으로 최근 사진에서는 창고 두 곳의 지붕이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확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만간 위성 발사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위성 발사를 위해서는 로켓에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데 현재 연료 및 산화제 창고가 해체됐기 때문에 당분간 이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김 총비서가 서해위성발사장 현대화를 통한 인공위성 기능 강화로 각종 정보 수집과 북한 내 인구 이동이나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실시간 감독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와 더불어 위성 시험을 통해 획득한 기술을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버뮤데즈 연구원 :위성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장거리 로켓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ICBM에 사용하는 기술과 매우 유사합니다. 따라서 인공위성 발사체를 제작하고 발사하면서 배운 기술을 직접 ICBM 개발에 직접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김 총비서는 지난 3월 서해위성발사장 시찰 중 인공위성 발사대 시설 및 로켓 시험장 조립 및 시험장 확대 및 현대화, 연료주입시설 증설, 발사통제시설 및 주요 기술시설 현대화, 엔진시험장 확충, 로켓 수송설비 마련, 발사장 주변의 환경 개선 등을 주요 계획으로 발표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