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재확인하면서 동맹국들과 함께 이에 대한 군사·외교적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최근 몇달 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고,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카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일본에 이어 29일 방한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도발이 한국, 일본 등 동맹국 방어에 대한 우리 공약의 본질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대화, 의미있는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역내 동맹국들과 함께 분명히 했다”며 대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또 이러한 대화 제의에 북한이 계속 도발로 대응하고 있다며, 동맹국들과 억지력 강화 등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 :우리는 동맹국들의 방어와 억지력을 강화하고, 북한이 외교에 참여할 준비가 됐을 때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동맹국들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대변인실은 지난 주말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 시험을 지속하는 것은 이러한 활동을 중단하기로 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계속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주요 관련 당사국들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유럽국가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독일 외무부는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다시 한번 노골적으로 위반했으며, 지역 및 국제 안보를 무모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고 미국과 한국의 대화 제안을 받아들이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종식을 위한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같은 날 영국 외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측은 “북한이 방향을 바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이 목표를 향한 신뢰할 수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는 계속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도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될 뿐 아니라 북한의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또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계속 약속하고 북한이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굳건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앞서 현지 시간 25일 새벽 평안북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5번째로 탄도 미사일로는 지난 6월 5일 이후 113일 만입니다.
한편 9월 26일은 유엔이 제정한 ‘국제 핵무기 전면 폐기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Total Elimination of Nuclear Weapons)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핵무기 보유와 사용을 중단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쾨리지 차바 제77차 유엔총회 의장은 이날 열린 고위급 회담 기조연설에서 잠재적인 핵무기 사용에 따른 국제적 위협에 대해 지적하면서 한반도 내 핵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차바 의장 :한반도 내 핵 위협은 지역과 전 세계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전 세계의 무기고는 1만 3천개 이상의 핵 탄두로 가득 차 있습니다.
또 26일부터 30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제 66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가 열립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총회 개막일인 26일 인사말을 통해 올해 북한 영변 핵시설이 재개장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러한 북한의 지속적인 핵 프로그램 활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으로서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NPT(핵전파방지조약)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즉시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IAEA가 북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강화된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서 한국과 미국의 연합훈련과 관련해 "이는 명백히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 접점으로 몰아가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