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토마스 쉐퍼(Thomas Schäfer) 전 북한 주재 독일 대사는 북한이 미국의 조 바이든 정권이 물러나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쉐퍼 전 대사는 28일 미국의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와 동서센터(East-West Center)가 공동주최한 ‘북한과 독일의 관계: 대북 외교에 대한 시각’이라는 주제의 화상 토론회에서 북한은 미국 정권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쉐퍼 전 대사 :북한 정권의 우선순위 중 하나는 주한미군 철수입니다. 제 생각에 2025년에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혹은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당선되면,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포함해 한국과 미국을 분리시키기 위한 노력에 착수할 것입니다.
쉐퍼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협상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2018년 당시 한미 간 갈등 요소였던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를 주장한 사실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또 쉐퍼 전 대사는 지금 북한은 바이든 정부로부터는 그 어떤 (트럼프 행정부 당시와) 유사한 것도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그저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국경을 장기 봉쇄하고 외국인과의 접촉을 차단한 것에 대해 만족하며 미국의 새 대통령이 취임할 2025년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들이 북한에서 어떻게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쉐퍼 전 대사는 국제기구의 외국인 직원들이 북한 땅에 있다는 것 자체가 아주 중요하다면서도, 그들이 북한 관리자로부터 독립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북한의 자세가 더 과격해지고(radical)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와 북한의 교류가 거의 없다시피 해 북한 내부의 권력 구조와 정치적 입장을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오랜시간 신뢰를 쌓아온 독일 대사관의 역할은 북한과 직접 소통해 한미일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정책과 협상 방안에 도움이 되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은 지난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럽연합은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북한과 외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