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BTO “6차례 북핵실험 모두 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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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과거 북한이 총 6번의 핵실험을 감행했을 당시 핵실험이 발표되기 전 그 사실을 미리 탐지해 회원국에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CTBTO는 28일 갱신된 사실자료(factsheet)를 발표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은 모든 핵무기 실험을 금지한다”며 “특유의 감시 체제를 통해 해양, 지하, 대기 등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핵폭발을 탐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세기 들어 핵무기를 실험한 나라는 북한뿐”이라며 CTBTO는 지난 2006년부터 2017년 간 북한이 총 6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 이를 관측(monitor)해 정확히 탐지해(detect with precision)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2009년과 2013년, 2017년에는 핵실험 사실이 알려지기 2시간 전에 회원국들에게 핵실험 시간과 위치, 규모에 대한 예비 정보를 포함한 정보분석 내용을 전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CTBTO는 “국제감시체제(International Monitoring System∙IMS)는 전 세계 89개국에 소재하는 321개의 관측시설, 16개의 방사능핵종 실험실로 총 337개의 시설로 구성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제감시체제 시설들로부터 탐지된 정보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소재 국제자료센터(IDC)에서 분석 및 판단을 진행하고, 이 정보는 최종적으로 회원국들에게 전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첫 핵실험을 실시한 2006년 10월 시점까지 설치된 국제감시체제 시설은 총 180개였는데 이중 22개의 시설이 북한의 핵실험을 탐지해 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후 2차 핵실험이 있던 2009년 5월에는 총 252개의 시설 중 61개, 아울러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했던 2017년 9월에는 총 304개의 시설 중 134개가 핵실험을 탐지했다고 전했습니다.

CTBTO가 정리한 사실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국제감시체제 관측시설 수는 약 1.5배 증가했으며 북한 핵실험이 발생할 때마다 CTBTO의 탐지 능력도 꾸준히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CTBTO의 로버트 플로이드(Robert Floyd) 사무총장은 지난 8월 유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이를 즉각 탐지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 :핵실험에 대한 세계적 조약이 시작된 이후 핵실험은 줄어들었고, 이는 국제감시체제가 작동돼 언제, 어디서나 어떤 핵실험도 탐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국제감시체제는 이를 탐지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북한은 현재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하지 않은 유일한 세 국가 중 하나로 조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28일 한국 국정원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열리는 10월 16일부터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11월 7일 사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