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국방부는 5년 만에 실시된 한국∙미국∙일본 간 대잠수함 훈련에 이어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을 더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의 마틴 마이너스(Martin Meiners) 대변인은 30일 이날 실시된 한미일 연합대잠수함 훈련과 같은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을 추가로 더 할 계획이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마이너스 대변인은 하지만 현재로선 발표할 구체적인 훈련 날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Yes, but I don't have any specific dates to announce.)
그러면서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합의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당시 한미일 국방장관은 지역안보 사안에 대해 논의했고 정보공유, 고위급정책협의, 연합훈련 등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증진을 위한 주요 사안에 대한 3자 협력을 심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합의에 따라 한미일 3국 간 연합훈련을 더 추가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앞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30일 한미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와 이날 한반도 동쪽 공해상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령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훈련에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와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DDG 62),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DDG 65)과 한국의 구축함 문무대왕함(DDH 976), 일본의 이지스 구축함 아사히함(DD 119)이 참가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이 함정들은 대잠수함전에서 상호운영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한 대의 미국 잠수함을 대상으로 훈련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The ships operated with a U.S. submarine to enhance interoperability in anti-submarine warfare.)
이번 훈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으로 가정하고 이를 탐지·추적하며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상호운용성을 확인하는 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련에 참가한 미 7함대 제5항공모함 타격전단(CSG)의 마이클 도넬리(Michael Donnelly) 사령관은 보도자료에서 "동맹들과의 협력은 역내 어떤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강화시키는데 필수"라며 "한국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와의 관계와 역량 강화를 위한 더 많은 훈련의 기회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허드슨 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010년 한국 천안함 폭침 이후 한미일 3자 간 해군 특히, 대잠수함 작전 협력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크로닌 석좌는 북한이 운행하는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함에 따라 한미일 3국은 이를 추척하고 필요하다면 북한의 해저공격을 무력화하는 합동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번 훈련은 한국과 일본이 과거의 갈등을 뒤로하고 더 큰 전략적 도전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 6월부터 다국적 해상군사훈련인 '림팩'(RIMPAC), 즉 환태평양훈련과 미사일추적탐지훈련인 '퍼시픽 드래곤'(Pacific Dragon 22), 또 해상훈련인 '퍼시픽 뱅가드'(Pacific Vanguard 22), 다국적공군훈련인 '피치블랙'(Pitch Black)에 공동으로 참가해왔습니다.
한편, 윌라드 벌러슨(Willard Burleson) 주한 미8군사령관은 30일 한국 극동방송이 개최한 포럼에서 "북한 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역시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가치와 삶의 방식을 두고 경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23일 부산항으로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의 표어 '힘을 통한 평화'를 언급하며 "오늘날 우리가 놓인 이 시기에 기억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표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팁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