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위반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지명수배 대상인 크리스토퍼 엠스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로 이동했습니다.
범죄인 인도 전문 라다 스털링(Radha Stirling) 변호사는 30일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미국의 범죄인도 요청을 최종적으로 거부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스털링 변호사는 성명에서 엠스의 본국인 영국 정부의 지속적인 개입과 사우디 정부와의 협력으로 엠스가 사우디를 떠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성명에 따르면 엠스는 본국으로 귀국하길 원했지만 영국이 미국의 범죄인 인도요청을 받아들일 것을 우려해 러시아를 선택했습니다.
스털링 변호사는 성명에서 “비록 그가 인도 관련 재판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영국은 미국과의 무역 거래 협상 때문에 미국의 압박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영국이 엠스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lthough he would seek to defend an extradition on the basis of a lack of dual criminality and would likely win, it is clear that the UK is impotent against US pressure with looming trade deals in negotiation.)
그러면서 엠스는 현재 자유인이 되어 러시아에서 안전히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리스토퍼 엠스는 2019년 4월 평양에서 암호화폐 회의를 개최하면서 미국의 가상화폐 전문가 버질 그리피스(Virgil Griffith)를 섭외해 강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사우디 정부에 의해 체포돼 보석 상태에서 사우디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