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대학 “차세대 무인기로 대북 억지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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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을 갖춘 차세대 무인기가 한-미 공군의 대북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미 공군대학(AU)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군사 전문가들도 무인기가 북한 도발을 막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 미 공군 무인기

조종사가 전투기에 탑승하지 않고, 기지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항공기.

최근에는 인공지능 자율비행 기능이 탑재되고,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차세대 무인기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등의 방산업체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미 공군대학(AIR UNIVERSITY)이 지난달 공개한 ‘원격조종항공기 기술이 대북 억지력에 미치는 영향(The Impact of RPA Technology on Conventional Deterrence Against North Korea)’이란 제목의 보고서는 이런 기술이 한미 연합군의 방위력을 높이고, 북한 정권의 도발을 막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he proliferation of Remotely Piloted Aircraft (RPAs) presents a unique opportunity to the US-ROK alliance for enhancing conventional deterrence against North Korea. There is deterrent value in RPA employment for depriving the DPRK regime of the element of surprise in the conduct of its provocations.)

보고서는 현재 운용되고 있는 미국 원격조종항공기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향후에는 인공지능 기술 등이 적용된 차세대 무인기 배치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프카니스탄과 같은 공중 환경과 달리, 북한은 능동적인 방공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존 무인기는 쉽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무인기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도록 비행속도와 기동성, 스텔스 기능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여러 대가 무리를 지어 목표점을 향해 날아가고, 일부가 격추돼도 다른 기체가 그 임무를 이어받는 기능과 북한군이 ‘어떤 원격조종항공기를 격추해야 할지’ 혼란스럽도록 하는 인공지능 기술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군사전문가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랜드(RAND)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 양국은 원격조종항공기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을 대비해 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무인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 원격조종항공기는 조종사에게 안전하고, 오랜 시간 넓은 범위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공군대학 저자는 중고도와 고고도 무인기에 중점을 두지만, 지상군 작전에 매우 유용한 무인기도 있습니다. 미래 전투 특성상, 육해공군에서 무인기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북한도 무인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한국 ‘대한항공’이 지난해 ‘유인전투기를 호위하면서 정찰과 타격 작전을 할 수 있는 스텔스 무인기’ 개발에 나섰다며, 이런 무인기 조종은 사람의 힘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인공지능 기반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사 전문가인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감시와 정찰 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사용할 수 있는 무인기는 대북 억지력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런 한미동맹의 첨단 군사력은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한국과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They use for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ISR) and certain RPAs can be employed for attack as well. RPAs provide important military capabilities so along with all other capabilities they can contribute to deterrence because the ROK/US Alliance has superior military capabilities and in the aggregate these military capabilities demonstrate to Kim that he cannot win a war against the South.)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