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 정부가 강하게 규탄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5일 소집될 예정입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백악관은 4일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통화를 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했으며 (이번 미사일) 발사가 일본 국민에게 위험이 되고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평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은 한국 및 국제사회와 즉각적이며 장기적인 대응을 지속해서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 -피에르 대변인: 미국은 이 사안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지난 20시간 동안 (한미일 가운데) 양자 간, 3자간 대화하며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북) 대화와 외교가 얼마나 시급하게 필요한 지 알 수 있습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3시간여 뒤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국가안보보좌관, 외교장관,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부서를 모두 가동해 이번 도발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런 북한의 도발이 지난달 2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방문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북한 지도자의 마음을 읽고 가정하려고 하지는 않겠다며, 북한의 점증하는 도발 상황에 대해서 미국은 항상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몇달 간의 (대화) 제안(outreach)에도 불구하고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며 미국은 여전히 전제조건 없이 북한을 만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다 일본 외무상 장관과의 개별 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복수의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북한의 이웃 국가들과 역내 전체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강조했습니다. (Together wit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e call on the DPRK to refrain from further provocations and engage in sustained and substantive dialogue. Our commitments to the defense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remain ironclad.)
이런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도 이날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과 개별적으로 통화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을 해소하고 지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했습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앞서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인태사령부 산하 주한 미 공군과 한국 공군이 이날 전북 군산 앞바다의 직도사격장에서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실탄사격 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주유엔 미국대표부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안보리 긴급 회의를 소집 요청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미국이 내일(5일) 회의를 요청했다”고 답했습니다. (We can confirm that the U.S. requested a meeting for tomorrow.)
회원국 중 안보리 공개회의 개최 요구에 반대하는 국가가 없으면 오는 5일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온라인 사회관계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북한의 불법 탄도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진보시키는 능력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We must limit the DPRK’s ability to advance its unlawful ballistic missile and weapons of mass destruction programs.)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을 통해 4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무모한 행위이자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이 국제 항공과 해상 안전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우려사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에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와 지속가능한 평화 달성을 위해 핵심 관련 당사자들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는 3일 상업위성이 촬영한 고해상도 사진을 토대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에서는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으며 4번 갱도에서는 새로운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