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고립과 이에 대한 대응 조치만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칠레를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북한이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시험 발사한 것과 관련해 ‘위험하고 무모한 행위’라며 강력 규탄했습니다.
<북한 미사일, 역대 최장거리 비행>

블링컨 장관은 “여러분은 내가 곧바로 일본, 한국의 협상 상대들과 논의하는 걸 봤다”면서 “북한의 위협에 맞서 우리의 방어와 억제 능력을 보여주고, 강화하기 위해 양국 뿐 아니라 한미일 3국 간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동맹국 및 동반자 국가들과 함께 적절한 방어 및 억제 조치를 취하고 있고,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하는 등 다음 단계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수개월 전부터 북한에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지만 안타깝게도 북한은 더 많은 미사일 발사로 대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는 북한에 대한 비난과 고립만 고조시킬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북한이 향후 (이러한 도발을) 지속한다면 비난과 고립, 이 행동에 대한 대응 조치만 강화시킨다는 겁니다. (I think what we're seeing is that if they continue down this road, it will only increase the condemnation, increase the isolation, increase the steps that are taken in response to their actions.)
북한은 전날인 4일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북한미사일시험>

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 김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3자간 유선협의를 갖고, 일본 상공을 지나간 위험하고 확대되는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서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한다며 강력 규탄했습니다.
김 대표는 북한에 불법적이고 위험한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 및 동맹국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일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보리 관련 기구들의 활동에 관한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비영리 독립조직 ‘안보리 리포트’(SCR·Security Council Report)는 5일 웹사이트에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내용을 정리한 내용을 담은 설명문(브리핑)을 게재했습니다.
설명문은 미국,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알바니아, 노르웨이 등 6개국이 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후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해 5일 오후 북한에 대한 공개 협의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협의에서 모하메드 칼레드 키아리 유엔 중동‧아태 담당 사무차장보가 최근 북한 미사일에 대한 동향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설명문은 미국, 영국, 프랑스 대표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하며, 대북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에 대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러시아는 여전히 대북제재 효율성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제재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문은 덧붙였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